▲ CCTV에서 보도한 둥관 호텔 성매매 실태. 유리창 너머로 벌거벗다시피 한 여성 3명이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성매매의 온상지'로 불리는 둥관시(东莞市)의 성매매 실태를 폭로했다. 현지 공안국은 당일 오후 6천명이 넘는 경찰병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을 실시하고 관련자를 붙잡았다.
CCTV는 "기자가 고객을 가장해 취재한 결과, 둥관시의 유흥주점이나 소규모 호텔 뿐 아니라 4~5성급 호텔 내에서도 암암리에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고 9일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둥관의 주요 4~5성급 호텔에서는 객실 또는 사우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유흥주점(KTV)의 접대부를 선택하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격은 접대부에 따라 최소 600위안(10만6천원)에서 최고 2천위안(35만원)을 넘었다.
황자진(黄江镇)에 위치한 5성급 호텔 타이쯔(太子)호텔의 경우에는 사우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객실을 예약하도록 했다. 이후 기자가 객실로 들어가자, 커튼으로 가려진 곳을 치워 유리 뒤로 거의 벌거벗다시피 한 여자 2명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도록 했다. 담당자는 "여자 2명 모두 800위안(14만원)"이라며 성매매를 유도했다.
CCTV는 "기자가 두차례나 경찰에 성매매를 신고했으나 경찰이 현장으로 오거나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외지인이 둥관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러 온다"고 전했다.
이같은 CCTV의 보도는 중국 주요 포탈사이트 뉴스 페이지에 헤드라인으로 배치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왕이(网易)에서는 9일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뉴스가 됐다.
해당 보도를 접한 현지 공안국은 곧바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CCTV의 보도가 방영된 9일 오후, 둥관시 공안부문은 시내 모든 사우나, 유흥장소를 상대로 경찰 6천525명을 투입해 성매매 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39곳에서 불법 성매매 혐의가 드러났고 접대부 등 관계자 162명을 연행했다.
특히 4성급 호텔인 궈안(国安)호텔에서는 37개 객실에서 조직적인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 곳에서만 45명이 검거됐다.
또한 둥관시 공안부문은 단속에서 드러난 업체가 위치한 중탄진(中堂镇)의 공안국 국장, 파출소 소장 등 공안 관계자 8명을 직무정지시켰다.
둥관시공안국 루웨이치(卢伟琪) 부국장은 "둥관시의 성매매 문제는 여러 해 동안 (단속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며 "시정부에 단계적으로 유흥업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