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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휴지' 판매 시작한 이마트, 5개월후 매출에 '깜짝'

[기타] | 발행시간: 2012.03.19일 03:10
빨간 청바지·파란 화장지… 상식 깨뜨리는 제품들, 소비자들의 구매욕 자극

무채색 일변 아파트 외벽도 화려한 색깔 입으며 변신

지갑 여는 소비자 입장에선 적은 돈으로 큰 변화 느껴

샛노란 냄비, 빨간색 청바지, 파란색 화장지…. 기업들이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색깔이 들어간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비슷한 품질·가격으로 싸우는 경쟁 제품들 틈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유통업계에서 "불황일수록 색깔로 차별화하는 '컬러마케팅'이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에서 컬러마케팅을 처음 도입한 회사는 미국 파커사(社)로, 대공황이던 1920년대 여성소비자들을 겨냥해 붉은색 만년필을 생산했다. '만년필=검정'이라는 상식을 뒤엎은 이 붉은색 만년필은 출시 직후 전국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국내에서도 컬러TV가 널리 보급된 1980년대부터 컬러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제품에도 다양한 색깔이 입혀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상상 못할 색깔로 시선 끌어라

이마트는 최근 생활용품 매장에 강렬한 색깔이 들어간 제품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형광노랑·연두·빨간색이 들어간 플라스틱 식기(접시·컵·물병)와 생활용기(바구니·휴지통)가 그 예다. 플라스틱 식기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환경호르몬 우려로 인해 매출이 지지부진했던 용품들. 그러나 올해 1~3월 색깔이 들어간 플라스틱 식기 매출이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대신 색 없이 단조로운 도자기 식기 매출은 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스테인리스 등 금속성의 식기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이마트 측은 "생활용품은 한번 사면 오래 쓰는 물건이라 컬러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에 불황 탓인지 컬러 식기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흰색으로만 나왔던 화장지에도 빨간색·연두색·파란색을 입혀 지난해 10월 팔기 시작했으며, 5개월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정체상태인 청바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25일까지 '컬러진 페스티벌'을 연다. 리바이스·게스·캘빈클라인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해 빨간색·노란색·초록색 등 과감한 색의 청바지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측은 "기존 청바지에 색깔을 입히면 같은 제품이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컬러진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돌체앤가바나, 모스키노 같은 패션 브랜드도 2012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선명한 노란색·오렌지색을 넣은 옷들을 대거 선보였다. 갤러리아 측은 "3월 들어 판매되는 의류 중 절반은 꽃·동물·태양 등 강렬한 이미지의 문양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자동차·골프채도 형형색색

아파트도 화려해지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외벽은 주변 환경을 고려해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 일변도였지만 최근 화려한 색깔로 변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프랑스의 색채디자이너 필립 랑클로와 손잡고 아파트 외관에 빨간색과 녹색 등을 입히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강서 힐스테이트'는 층에 따라 짙은 갈색·자주색·주황색·연노랑색으로 칠해 색깔이 서서히 번져가는 효과를 냈다. 한라건설은 경기 화성시의 '화성조암 한라비발디'에 사용자들이 방마다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벽지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검정 등 무채색 일색이었던 스마트 기기에도 색깔이 대세다. 애플이 아이폰4에 분홍색을 입혔고 삼성전자 역시 작년 말 전·후면 모두 핑크색을 넣은 '갤럭시S2'를 내놓았다.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경차형 박스카 '레이'는 아쿠아민트·블루·카페모카·밀키베이지 등 총 10가지 색깔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국내 골프업체 볼빅은 다양한 컬러볼을 선보여 돌풍을 일으켰고 골프업체들은 요즘 골프채 헤드나 샤프트에도 흰색·오렌지·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입히고 있다.

한양대 홍성태(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일수록 강렬하고 화려한 색깔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제품의 색깔을 바꾸면 적은 예산을 들이더라도 마치 큰 변화를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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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귀신 얘기에서 빨간 휴지 주까? 파란 휴지 주까? 라는 얘기가 생각이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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