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광,홍재의 기자][사용시간 합의·안쓰는 시간도 정해야 …새 학기 적응 위해 지켜봐주는 것도 필요]
3일 새 학기가 일제히 시작되면서 자녀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빠져 살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기 위해 학생들의 SNS 활동이 많아지고, 새로운 게임에 대한 정보공유도 활발해진다. 선물로 받은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 자연스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세계로 빠지게 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또 방학 중에 게임에 빠져 지내던 아이가 신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방과 후 게임에만 몰두에 부모와 갈등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학부모는 자녀가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것이 염려돼 아예 사용을 못 하게 하지만, 자녀의 반발을 키우는 등 역효과가 날 우려가 있다. 학생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교우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를 잘 사용하지 않으면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학기 초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최성진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인터넷 사용시간을 부모와 학생이 합의하는 것이 건강한 인터넷 사용습관을 기르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녀가 인터넷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용시간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부모와 학생이 동의하는 시간을 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에는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해서까지 사전에 약속할 필요가 있다.
정지훈 명지대학교 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말 정오부터 저녁 6시, 평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등을 정해 인터넷,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하도록 하고, 그 시간에 운동이나 공부, 취미생활을 하도록 해 인터넷, 스마트폰 말고도 다른 재미를 느낄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도 부모와 자녀가 사용을 안하는 시간을 합의해야 한다.
김윤희 참사랑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은 아이들의 방학 후유증을 부모가 여유롭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방학 동안 몸에 배었던 불규칙한 생활을 끝내고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 아이조차도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부모가 '게임'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줄이고 대화를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도 새 학기가 되면 게임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어 옆에서 자꾸 다그치면 더욱 반발심리가 생긴다는 뜻이다.
김 소장은 "게임이나 중독 등 부정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거나 게임에 집착하게 되면 반발을 살 수 있다"며 "부모가 여유를 갖고 아이의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게임을 찾는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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