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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알루미늄 냄비, 나무 도마-식기세척기 궁합 안 맞아

[기타] | 발행시간: 2014.03.10일 07:33

토마토를 알루미늄 냄비에 넣고 요리하면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통조림 캔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해도 괜찮을까’ ‘토마토를 알루미늄 그릇에 보관해도 될까’. 새학기를 맞아 자녀에게 영양만점 음식을 만들어 주려는 엄마의 손길이 바빠졌다. 하지만 조리기구나 그릇을 잘못 사용하면 정성을 들인 음식에 환경호르몬·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녹아들 수 있다.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다. 봄맞이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해 똑똑하게 식기구 사용하는 법을 정리해 본다.

은박지 광택 상관없이 음식물 닿아도 돼

알루미늄은 냄비·프라이팬·호일 및 일회용 용기 등 조리기구 재료로 많이 활용된다. 음식에 닿아도 문제가 없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 전대훈 연구관은 “알루미늄 식기를 사용해도 체내로 흡수되는 알루미늄 양이 매우 적은 데다 체내 유입된 알루미늄 대부분은 신장에서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루미늄이 인체에 과다 노출되면 구토·설사·메스꺼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알루미늄 식기에서 알루미늄이 용출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법은 따로 있다. 우선 토마토·양배추 등 산이 많은 식품은 알루미늄 냄비·호일에서 조리하지 않는다. 산이 알루미늄과 반응해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다. 매실 절임, 간장·된장 등 염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도 알루미늄 용기에 오랫동안 보관하면 알루미늄이 우러나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알루미늄 냄비를 설거지할 때 철수세미 같은 날카로운 금속은 쓰지 않는다. 냄비 표면에서 산화 알루미늄 피막이 벗겨지면서 음식에 알루미늄이 묻어날 수 있다.

알루미늄 호일의 한쪽 면은 광택이 있고, 다른 한쪽은 광택이 없다. 음식은 어느 면에 닿는 것이 좋을까. 전 연구관은 “양면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택이 있고 없고는 제조공정상 발생되는 현상일 뿐이므로 어느 쪽을 사용해도 똑같다.

나무 도마에 고기·생선을 함께 올려놓으면 미생물 간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나무 도마 바로 씻고, 페트병은 재사용 자제

나무 재질의 식기구는 식기세척기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나무 재질은 온도가 변할수록 수축·팽창을 반복하는데 식기세척기 내 고온에 넣어 말리면 나무 소재에 틈이 생겨 벌어질 수 있다. 그 틈을 타고 들어간 음식물 속 미생물이 번식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나무 재질의 식기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나 있다. 설거지 후 남은 세제 찌꺼기가 스며들 수 있다. 따라서 세제를 푼 물에 목재 조리기구를 담가두면 안 된다. 온도차가 크지 않은 베란다의 햇볕처럼 상온에서 말리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고기·생선을 나무 도마에서 썰 때는 도마를 따로 쓰는 것이 현명하다. 도마가 하나라면 고기를 썬 후 바로 세척하고 뜨거운 물로 살균·소독한 뒤 말려서 생선을 썬다. 전 연구관은 “나무 도마에서 고기와 생선을 동시에 썰면 각각의 미생물이 도마의 틈새에서 자리 잡은 후 교차 오염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목을 그대로 사용한 나무 그릇 역시 음식 미생물이 침투하기 쉬우므로 껍질만 벗긴 과일·채소를 담는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 나무조각을 붙여 만든 나무 도마 제품은 사용 도중 접착제가 용출될 수 있다. 이럴 때는 환경부가 공인한 환경마크를 받은 생분해성 도마를 사용하는 것도 팁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상화 환경표준관리실장은 “환경마크는 유해성분이 없는 제품에만 부여한다”며 “다 쓴 제품은 미생물에 의해 자연으로 돌아가므로 환경오염 문제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테프론이라고 알려진 불소수지 코팅 냄비·프라이팬은 빈 상태로 2분만 가열해도 380~390℃의 고온에 이른다. 전 연구관은 “이는 열이 전달될 곳이 없어 불소수지가 불 위에 그대로 노출된 것과 다름 없다”며 “이때 유해한 가스·입자를 배출하므로 음식물 없이 빈 상태로 오래 가열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긁히거나 흠집이 나면 과감히 버린다. 알루미늄·납·카드뮴이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통조림은 한 번 뚜껑을 열면 뚜껑이 완벽하게 닫히지 않는다. 그대로 보관하면 캔이 녹슬어 금속 및 미생물에 음식물이 오염될 수 있다. 따라서 통조림 속 음식물을 유리·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고, 개봉 후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페트병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페트병은 비스페놀 A나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를 원료로 만들지 않으므로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 단 페트병은 1회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므로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다. 전 연구관은 “페트병 입구가 좁아 깨끗이 세척·건조하기가 어려워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릇 구입 때 전자레인지용인지 확인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울 때는 용기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 후 사용한다. 조리기구 또는 그릇을 살 때 제품 표면에 붙어 있는 품질표시 정보 스티커에서 재질, 내열·내냉온도, 주의사항 등을 꼭 확인한다. 하지만 스티커를 떼어버렸다면 플라스틱 중 폴리프로필렌(PP), 결정화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C-PET), 폴리에틸렌(PE)으로 표기된 제품은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해도 된다. 다만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은 열에 견디는 힘(내열성)이 최고 100℃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므로 수분이 많은 음식을 덥힐 때 적합하다. 지방·설탕이 많은 식품은 가열할수록 온도가 계속 올라가므로 10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온도가 계속 올라가면 고밀도 폴리에틸렌이 녹을 수 있다. 컵라면·요구르트 용기 소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스티렌(PS)과 멜라민·페놀·요소수지는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변형될 수 있다.

랩은 탕수육·전·생선구이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덮은 채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는다. 소재가 얇고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음식점이나 마트용 랩은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이 대부분인데,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프탈레이트류를 함유하고 있는 제품이 많다. 뜨겁고 기름진 음식을 PVC 재질의 랩이 감싸면 기름이 내부 온도를 끌어올려 랩 속 환경호르몬이 음식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병무 한국독성학회장(성균관대 독성학연구실 박사)은 “뜨겁고 기름진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음식점에서 식품용 랩을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글=정심교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철수세미와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 랩과 뜨거운 튀김류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정심교.김수정 기자 su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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