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과학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지구 출생 비밀 밝혀줄 '선물' … 소치 메달에 쓴 건 1g 236만원

[기타] | 발행시간: 2014.03.22일 03:49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발견된 질량 65t의 세계 최대 운석 호바. [중앙포토]



지난 11일 경남 진주시 미천면에서 발견된 운석. [중앙포토]

경남 진주에 떨어진 운석 덕분에 전 국민이 들떠 있다. 이 운석의 가치가 1억~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석 사냥꾼까지 출몰했다. 이들이 운석을 찾기 위해 진주 지역 논밭을 헤집고 다니는 통에 농가 피해가 막심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드라마 ‘별 그대’의 영향으로 ‘별에서 온 운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았다. 진주시는 “진주의 항공우주산업이 지구궤도를 넘어 우주로 비상할 희망의 전조며, 하늘의 축복”이라며 흥분했다.

  운석은 우주에서 날아온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지표면에 낙하한 물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승렬 박사는 운석을 지구 출생의 비밀을 밝혀줄 ‘외계에서 온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를 ‘우주에서 온 편지’라고 칭했다.

 이 박사는 “지구 나이를 45세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5세가 될 때까지의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라며 “운석은 지구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지구가 45억 년 전 막 태어났을 때는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돌이나 금속이 모두 녹아버렸다. 그래서 현재 지구에서 발견되는 가장 오래된 암석은 38억~40억년 전 것들뿐이다. 운석은 태양과 지구가 처음 생겨날 때의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다. 운석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사진 위). 2014년 2월 15일 소치올림픽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 걸어준 운석 박힌 메달(아래). [중앙포토]

 Q : ‘진주 운석’은 어떤 운석인가.

 A :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에서 발견된 운석은 각각 9kg과 4kg 무게였다. 운석은 철로만 구성된 철운석, 돌과 철이 섞인 석철질운석, 돌로 된 석질운석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떨어진 운석 중에는 석질운석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진주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 H타입’라고 불리는 철 성분이 포함된 석질운석이다.

 Q : 진주 운석의 가격은 얼마인가.

 A : 21일 운석 거래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본 오디너리 콘드라이트 H타입 운석의 거래 가격은 g당 2~20달러였다. 이 기준에 따르면 9kg짜리 운석의 가격은 2000만~2억원이 된다. 하지만 진주 운석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71년 만에 발견된 운석인 데다 한국인이 직접 발견하고 소유하게 된 최초의 운석이라는 점 때문에 이보다 높은 가격을 매길 수도 있다.

 Q : 희귀 운석들은 1kg에 1억원 이상이라고들 하는데.

 A :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첼랴빈스크 지역에 떨어진 운석으로 소치올림픽 메달을 만들었는데 이 메달을 위해 1g에 236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2000년 캐나다 타기시 호수에 떨어진 운석 85g을 약 8억원에 판매했다는 기록도 있다. 운석 중에는 달에서 온 운석(월석)이나 화성에서 온 운석을 가장 희귀한 운석으로 친다. 2012년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1.8kg의 월석이 약 3억6000만원에 판매됐다. 21일 미국의 한 운석 거래 사이트 ‘미티오라이트 포 세일(meteorite for sale)’ 에서 확인한 화성 운석의 판매 가격은 1.2g에 2400달러였다.

 Q : 전에도 국내에 운석이 떨어진 적 있나.

 A : 조선시대에도 몇 차례 운석이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운석으로는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2.117kg의 석질 운석이 있다. 일본 사람이 일본으로 가져갔던 이 운석을 1998년 영구임대 형식으로 돌려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발견된 운석은 2만3000개 이상이며 대부분 남극 대륙에서 발견됐다.

 Q : 공룡이 운석 때문에 멸종했다는데, 큰 운석이 떨어져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나.

 A :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우려해 지름 1km 이상의 소행성 800여 개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

 Q : 드라마 ‘별 그대’에서처럼 운석이 떨어지면서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할 수도 있을까.

 A : 소행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면 운석이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외계인의 존재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박혜민 기자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중앙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트로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최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속사 대표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에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지시한 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공기주입식 놀이기구와 관련돼! 7월부터 강제 실시!

공기주입식 놀이기구와 관련돼! 7월부터 강제 실시!

일전에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국가표준위원회)은 강제성 국가표준인 '공기주입식 놀이기구 안전규범'을 발표했다. 이 표준은 2024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에어캐슬, 에어미끄럼틀 등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다. 최근 몇년동안 이러한 류형의 시설의 전

‘모멘트'를 확대하여 새로운 협력 추진

‘모멘트'를 확대하여 새로운 협력 추진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동계아시안게임과 동행·생명 보호' 대회 자원봉사자 훈련 시작

'동계아시안게임과 동행·생명 보호' 대회 자원봉사자 훈련 시작

할빈 2025년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은 북경 동계올림픽에 이어 중국이 개최하는 또 다른 중대한 국제 종합성 빙설대회로 할빈시적십자회는 동계아시안게임 보장에 참가하는 14개 대학의 6600명 자원봉사자에 대한 긴급 구조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 5월 12일 첫번째 동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