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조선
  • 작게
  • 원본
  • 크게

"北, 지난해부터 평양 피복·방직공장 월급 100배 인상"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3.25일 22:08
[데일리 엔케이 ㅣ 이상용 기자] 북한이 지난해 9월부터 평양 지역 방직·피복 관련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의 임금을 100배 인상한 30만 원을 최근까지 지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당시 평양 내 대중(對中) 수출 등 경쟁력 있는 공장·기업소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시장물가를 반영해 대폭 인상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지만, 강도 높은 노동에 일부 노동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평양 보통강피복공장을 중심으로 연관된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작년 9월에 인상된 월급 30만 원을 최근에도 지속 지급했고, 다른 기업소의 월급 인상은 없었다"면서 "해당 기업소로 복귀했던 상당수의 노동자들은 출근도 성실하게 잘하는 등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위(당국)에서 방직 공장 월급 인상 이후 노동자들에게 새벽에 일찍 나와 일을 진행하라는 지시와 함께 할당량을 높게 설정하고 있다"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노동자들에는 밤늦게까지 일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장 업무 강도가 세지고 근무 환경이 열악해 노동자들은 크고 작은 병에 시달리고 있다. 방직공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노동자들 대부분이 서서 일을 해 관절병에 자주 걸리고, 천을 짜면서 나는 먼지로 폐병을 앓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는 것.

노동자들이 잦은 병에 걸려 출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당국에서는 출근을 강요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불만은 물론 뇌물을 주고 다른 기업소로 이직하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작년 월급 인상에 맞춰 해당 기업소로 복귀한 노동자들이 강도 높은 일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뒷돈(뇌물)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도 "인상된 월급 30만 원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일반 장사꾼들이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적어 월급 인상에도 다른 기업소로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면 한 달에 50달러(북한 돈 약 40만 원)를 벌 수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 "월급이 늘었지만 장사보다 수입도 적은 방직 공장에 대해 장사꾼들은 '(장사) 기술 부족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처럼 시장 단속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기업소에 적(籍)은 두고 '8·3돈'을 내고 장사를 하는 게 더 자유롭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무리 방직 공장에서 돈을 많이 줘도 노동 강도가 세고, 새벽 출근에 학습에 기업소 눈치를 봐야 하는 것에 비하면 장사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장물가 수준을 반영한 임금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은 시장을 중심으로 자본주의가 확산돼 이른바 '기회비용(한 가지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선택안의 금전 가치)'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방직 공장 노동자들이 받은 월급 30만 원을 단순 계산해도 쌀 60kg, 연 720kg을 살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출근을 꺼리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높은 월급을 포기하고 장사를 통해 얻는 가치가 더 큰 이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5%
10대 0%
20대 0%
30대 25%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5%
10대 0%
20대 25%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지난해 8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는 임신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아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5개월 차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저희 가족에게 선물같은 아기천사가 찾아왔다"며 임신소식을 전했다. 이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2)가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CNN 방송과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에서는 2000년대를 강타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이날 선예는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하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해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재테크 고수로 알려져 있는 배우 전원주가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억대 자산가 국민 배우 전원주가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오은영 박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