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청장년 농민들이 한국이나 국내 연해도시로 돈벌이를 나가면서 차츰 륜곽을 드러내던 지역도시 진출이 이제 꽤 열매를 맺는것 같다. 해림시의 해풍조선족거주구가 그 단적인 례이다.
해풍조선족거주구는 정부가 관할구내 조선족 이주호들이 급증하면서 불거지는 민생문제에 대비해 설립한것으로 '참새는 작아도 오장륙부는 다 갖추' 듯이 제법 각 분야를 주름잡으며 정부와 백성지간의 징검다리로 부상하고있다.
조선족들의 지역도시 진출은 자녀(손주)들의 취학을 념두에 두고 거개가 조선족학교를 반경으로 집합되여 있다는데서 남다른 점을 보여주고있다. 이들은 한국이나 국내 연해도시에서 벌어주는 자금원으로 남부럽지 않은 도시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학교 주변에 혹은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세방을 들면서 자녀(손주)들의 뒤바라지를 하고있는 이들은 또 자지방에 조선족상권을 형성하여 지방경제에 일조하고있다. 부동산업계만 보더라도 당지 집값은 조선족들이 올려놓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목단강시 서안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매년 김장철이면 각지에서 모여든 로인네들이 서로 일손을 도우면서 단풍꽃을 피운다는 사실이 일전에 언론에 보도된바 있는데 참으로 좋았다. 한뉘 시골에서 살아오던 우리 로인네들이 이젠 부럽지 않은 여생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농촌토지류전에 따른 인구류동으로 도시화진척이 발빠른 양상을 보이고있는데 조선족들은 이 면에서 벌써 선줄군 역할을 논 셈이다. 동녕현의 경우는 식용균을 러시아에 판매하여 목돈을 쥔 농민들이 자가용을 갖춘후 집단적으로 도시에서 아파트를 구입해 생활을 하고있다.
지금은 촌을 단위로 농민들이 아파트로 새집들이하는 멋이 신문지상에 파다하게 퍼지고있다. 몇개의 농촌을 합병하여 중심촌을 조성해 아파트를 짓고 대신 원 집터를 헐어 경작지를 복원시켜 꿩먹고 알먹기 식으로 향상을 하는것이다.
화천현 성화조선족향에서도 산하 몇몇 조선촌을 합병해 상기 모식으로 나갈것이란 말을 전에 향간부한테서 들었었다. 제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도시인 부럽잖게 아파트 생활을 누리는것도 해풍조선족거주구 만큼이나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