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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규 칼럼] 중국 한류에 대한 경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4.15일 08:27

최형규 중앙일보 베이징총국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요즘 중국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거의 폭풍 수준이다. 한국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도 교수’ 이름은 아는 게 요즘 중국이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이다. 중국 한류는 이미 문화를 넘어 돈과 비즈니스로 확산 중이다. 얼마 전 홍콩의 한 갑부 할머니가 브로커를 통해 도 교수 김수현과 한 끼 식사를 의뢰했다. 놀라지 마시라. 브로커가 제시한 금액이 1000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13억6000만원이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과 한 끼 식사 비용 10억원보다 많다. 버핏이야 식사 후 투자정보라도 얻는다지만 김수현은 그저 얼굴 한 번 보자는 건데 이렇다. 그래도 할머니는 “계속 추진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김수현을 모델로 쓴 한국의 식품업체가 있다. 지난달 베이징 대형 아파트 단지에 제과점을 열었는데 개점 한 달이 넘도록 인산인해다. 줄 서지 않으면 빵 사기도 힘들다.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에 2~3월은 비수기다. 거의 예외가 없다. 춘제(春節·중국 설)를 전후해 세계를 누빈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숨을 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은 대부분 만석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촬영장을 찾는 요우커 덕이 크다. 어디 이뿐인가. ‘상속자들’의 이민호, ‘대장금’의 이영애가 있으며 ‘치마우(騎馬舞·말춤)’의 싸이도 한류의 일등 공신들이다. 이쯤 되면 이제 중국 한류는 대세고 미래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지난달 저녁 자리에서 만난 베이징 사범대학대 뉴창(牛暢·경제관리 3년) 학생과의 대화.

  -‘별에서 온 그대’ 봤나.

  “5편까지 보고 안 봤다.”

  -왜.

  “약간 변화를 주긴 했지만 결국 멜로다. 돈 있는 남자와 없는 여자의 사랑, 혹은 그 반대라는 상투적인 한국 드라마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즐겨 보는 드라마가 있나.

  “미국 드라마 ‘Breaking Bad’다.”(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버지가 겪는 가장으로서의 선택과 책임을 다뤄 지난해 에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한국 드라마와 뭐가 다른가.

  “철학과 논리, 추리, 반전이 있다.”

  뉴창 학생만 그럴까. 지난해 말 사회과학원이 중국 12개 대학 2만여 명의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39.6%가 평소 미국 드라마를 가장 즐겨 보고 한국 드라마를 본다는 답변은 7.9%에 불과했다. 좋아하는 음악도 미국과 유럽산이 40.1%인 반면 한국산은 15% 정도였다. 심지어 삼성 휴대전화를 가장 많이(16%) 쓰면서도 가장 갖고 싶은 제품으로는 아이폰을 꼽았다. (2014년 중국사회현황 분석과 예측) 드라마든 제품이든 철학이나 논리보다 감성과 자극을 앞세우는 한류에 대한 중국 젊은 세대의 거부감이라 할 수 있겠다. 동시에 한류의 미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최형규 베이징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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