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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기상도]TV 속 강력범죄, 정말 괜찮을까

[기타] | 발행시간: 2014.04.27일 07:04

SBS 신의 선물 쓰리 데이즈 tvN 갑동이 KBS 2TV 골든 크로스(왼쪽 위부터)

[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안방극장이 뒤숭숭하다. TV 속 강력범죄들 때문이다. 아동유괴부터 연쇄살인까지, 오싹한 소재들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月부터 土까지, 범죄 모티브 드라마

브라운관에 강력범죄가 넘쳐난다. 종류도 다양하다. 22일 종방한 SBS 월화미니시리즈 ‘신의 선물’(극본 최란ㆍ연출 이동훈)은 아동 유괴와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다. 9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ㆍ연출 홍석구)는 성 매매와 정경유착, 주가조작 등 온갖 사회의 비리들과 화이트컬러 범죄를 바탕에 깔고 있다.

SBS 수목미니시리즈 ‘쓰리 데이즈’(극본 김은희ㆍ연출 신경수)는 대통령 납치사건을,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갑동이’(극본 권은미ㆍ연출 조수원)는 부녀자 10명이 살해된 화성연쇄살인사건를 모티브로 한다. ‘쓰리 데이즈’는 특정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 ‘갑동이’는 실화를 끌어왔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범인이 칼을 들고 위협하는 장면을 담은 tvN 갑동이(위)와 연예인 성상납과 살인 장면을 간접적으로 묘사한 KBS 2TV 골든 크로스

30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ㆍ연출 박재범)과 5월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ㆍ연출 유인식)의 주인공은 각각 변호사와 경찰이다. 로펌과 경찰서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각종 사건사고가 에피소드를 채울 전망이다.

▲범죄 끌어온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회와 종교, 미제 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탐사ㆍ보도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탄탄한 애청자 층을 보유하고 있다. 1992년부터 20년 넘게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으며, 9~10%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극적인 실화 사건들이 프로그램의 힘이다. 엄여인 편이나 오창맨홀사건 편, 여대생청부살해사건 편 등이 화제가 됐다.

MBC ‘리얼스토리 눈’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Y’ 등이 비슷한 이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궁금증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지닌 실화 사건들을 담아내는 것이 공통점이다. KBS 2TV는 미제사건을 다루는 파일럿프로그램 ‘공소시효’을 지난 5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사건 기록에 따른 범행 재연, 추적, 용의자 리스트와 행적 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강력범죄에 빠진 TV, 왜?



MBC 리얼스토리 눈(위) KBS 2TV 공소시효

강력범죄는 그 자체로 극적이다. 화성연쇄살인과 같은 실화가 주는 충격과 공포는 상당하다. 제작진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동시에 각종 극악무도한 범죄가 만연한 현 세태를 담는다. 소재만으로도 끔찍한 이야기들을 이제 시청자와 관객들은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TV 뿐만 아니라 밀양성폭행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화 ‘한공주’, 청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 등 강력범죄 소재가 대중문화 전반 콘텐츠를 지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종된 정의와 불안한 사회 현상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신의 선물’은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끝났다. 진범 대신 선량한 조력자가 죽음을 맞이했다.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던 기존 드라마의 공식에서 벗어난 결말에 시청자들은 울분을 터트렸다. 일부에선 권력이 진실을 좌우하는 부당한 현실과 닮았다고 지적한다.

▲자극ㆍ세밀 장면 묘사 지양해야

안타까운 점은 자극적인 장면 묘사다. ‘신의 선물’이나 ‘갑동이’에서는 칼로 위협하고 목을 조르는 장면들이 화면에 직접적으로 등장해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사랑 받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종종 범죄 행각을 지나치게 세세하게 재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갑동이’를 담당하고 있는 강희준 CJ E&M PD는 스포츠한국에 “공소시효와 사건 후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것이 기획의도”라고 강조하며 “강력범죄를 화면에 담아내는 것에 제작진도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 장면 등은 모방범죄 등을 우려해 최대한 은유적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위조절에도 힘쓰고 있다. 드라마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 경각심 차원에서 범죄 예방에 대한 메시지도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상파텔레비전심의팀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소재 선택은 창작의 자유다.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시사교양프로그램과 드라마가 늘어나는 점에 대해서는 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나치게 혐오와 충격을 주는 장면이나 모방범죄를 유도할 수 있는 세밀한 묘사는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지기자 jay@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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