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7일 북경신보는 베이징시 주택건축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베이징의 매매용 주택 재고가 6만7212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춘절 직후인 지난 2월 중순 5만5227채였던 주택재고가 불과 2달 만에 1만여 채 이상 급증했다.
주택재고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4월 들어 21일까지 베이징의 주택거래 건수는 3291건으로 전년 동기의 9261채와 비교했을 때 64.5% 하락했다. 올 1분기 주택 거래량이 55.2%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매매가 더욱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베이징의 전년 동기 대비 집값 상승률은 2월 12.2%에서 3월 10.3%로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70대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도 1월부터 3달 연속 하락했다.
장다웨이 중위안 부동산 수석분석가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택거래량 감소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지금 주택을 살 경우 향후 주택가격 하락으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부동산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통일등기제 시행도 부동산 거래를 위축 시켰다. 중국은 올해 시스템구축을 마무리하고 2016년부터 전국적으로 통일등기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 동안 차명으로 다수의 주택을 보유했던 부유층과 공무원 등을 비롯한 투기세력들이 정책변화를 관망하면서 거래가 줄었다는 것이다.
부동산 매매부진 및 재고확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구매 희망자가 지갑을 풀기를 꺼리는 반면 공급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베이징에서 완공돼 시장에 나올 물량은 1만6179채로 지난해 8197채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출처: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