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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의 ‘선동글’에 대한 네티즌과의 대화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5.07일 10:01
지난 5월 3일자 한겨레 신문에 도올 선생이 기고한 ‘국민들이여! 거리로 뛰쳐 나와라.”에 대해, 필자는 “도올 선생은 제자리로 돌아가 숙제를 다시해야”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칼럼을 쓰는 필자도 경험한지라, 선동적인 제목이 어쩌면 언론사 한겨레의 고의적인 ‘선동 마케팅’이고, 도올 선생의 의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목부터 ‘선동성’을 지니게 된 것은 문제다.

도올 선생의 기고문이 ‘선동’이 아닌, 석학의 차분하고 감정이 절제된 질책과 대안요구가 담겼다면 시민사회에 주는 긍정적 파장이 엄청나지 않았을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를 비롯한 행정부에서 국민들 눈치보기가 급급한 이 시점에, 석학의 절제되고 균형감있는 일침과 대안요구는 ‘탄핵 요구’보다 더 무섭지 않았을까?

‘선동’은 시민사회의 분열을 만들고, 이 분열은 핑계를 제공한다. 결국 ‘선동’으로 오해되면, 도올 선생의 처음 취지와는 멀어진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 및 공무원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의 사슬을 깰 수 있는 시민사회의 화합과 결집이 결국 ‘선동’으로 인한 ’분열’로 또다시 무산되지는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유야무야 되는 것은 아닌가?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안타까운 점이다.

아쉬움이 너무도 컸던 필자는 결국 도올 선생에게 “감정절제로 숙제를 다시 해 달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필자의 이같은 칼럼이 발표되자, 일부 소수의 네티즌들 반응은 다소 ‘감정적’이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있으나, 심각한 욕설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 그들에게도 역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글을 쓰거나, 쓰고 싶어서 모인 문학 동호인 카페가 있다. 여기에는 5,028명이 회원이다. 이들은 순수하게 문학을 위해 모였고, 서로의 의견을 사이버 공간에서 함께 나누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에게 도올 선생의 기고문과 필자가 쓴 칼럼을 소개했고, 의견을 구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가감없이 그대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네티즌 A님 의견: 14.05.05. 10:40

지식인의 글을 선동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과격하게 보입니다. 현재 지식인들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교수들도 이 일에 대해서 무언의 압박이 있었는지..전혀 글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도올선생님의 글을 읽고 아직도 살아있는 지식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한사람입니다. 지식인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언론은 현재로 죽었습니다. 왜냐하면 거짓방송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서 한마디 일침을 논할자, 그건 지식인이라는 사실입니다. 학문도 사람이 하는일이라.세상이 바로 가지 않는데..학문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학문이란 세상의 이치를 표현하는 길이니..바로 된 세상에서 바른글을 표현할때 의미가 있겟지요.

이번일은 대통령의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쉽의 문제겠지요. 한사람의 생명도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도올선생님도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나라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지만, 정부는 그걸 못하고 있으니 하야를 말하는거겠지요. 그분이 하야를 말한다고 하야가 되겠습니까? 다만 한사람의 지식인으로써 그 많은 생명을 보내야 했던 마음을 글로 절절히 표현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보내고 시체도 못 찾는 부모심정..하야보다도 더 엄중처벌 해야합니다.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엄중처벌 해야 되는게 아니라..국민이 대통령에게 물을 말인것 같습니다.

김상순 답글: 14.05.05. 20:50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까지, 소위 '선동'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모든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세월호 참사의 현실이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제시를 도올 선생은 대석학답게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정치계, 언론계, 부정이익집단 등등을 향해 왜 좀 더 평정심과 평형감각으로 해 주지 못했는지를 지적한 것입니다. 제목부터 선동적이고, 글에 감정이 실려서 결국 취지가 왜곡되고 있음을 안타까워 지적한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행정부, 관변단체, 부정이익집단 모두에게 경고를 보내야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법을 제정하거나 보완하도록 하기 위해서, 저는 시민사회가 나설 때라는 생각입니다만,

그러나 선동적이거나 편향적이면 안된다는 말씀을 칼럼에 올린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냉정하고 차분하고, 객관적이며, 적법한 방안들을 모아서, 선동을 일삼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권, 행정부, 언론, 부정이익집단들이 운신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지적한 내용입니다.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네티즌 B님 의견: 14.05.05. 11:48

학문이 객관적 동의가 필요한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진리를 추구하는게 학문인데, 주위의 눈치를 본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마치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가 객관적 동의를 구했다면 여전히 지구가 아닌 태양이 돌았을겁니다.

도올의 경우 설령 그가 주장한 말이 다소 선동적 일 수 있지만 지식인으로서, 또는 학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컬럼을 쓰신 분의 의견도 도올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도올의 글은 저변에 자신의 학문이 바탕이 되어 있는것 같고 귀하의 글은 다소 이념이 깔려 있는것 같습니다. 도올의 글만을 봐서는 도올이 스스로 숙제를 만들었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김상순 답글: 14.05.05. 20:32

좋으신 말씀입니다. '대중적 동의' 즉 '선동'에 대비하는 의미로 쓴 '객관적 동의'란 말씀하신 '진리추구' 즉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동의'를 말하는 것인데요, 용어에 대한 오해입니다. ^.^

저는 도올선생같은 석학이 좀 더 덜 선동적으로 제대로 따끔한 지적을 해 달라는 의미에서, 다시 숙제를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지요. 한겨레나 다른 신문에 난 반대 댓글들을 보면, 도올선생의 의도와는 달리, 반발만 생기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앞으로 그 어떤 대통령도 뜨끔하게 귀담아 들을 소위 '석학의 대안'을 바라는 것입니다. 제목부터 선동적이고, 내용또한 감정이 섞이니 안타깝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도올 선생급이면 일반인이나 신진 지식인들보다 경륜도 높고, 깊이가 있으며, 지명도도 높으신 분인데, 지적과 의도가 옳다고 해도, 제목부터 선동적이고, 글의 내용도 감정이 많습니다. 그점이 아쉽다는 내용이지요. ^.^

댓글 주신 내용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정치와는 상관없는 국제관계학으로 학문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국내정치와 이념에는 관심이 없으며, 통일한국과 한중관계에 대한 고민을 베이징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점도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밖에서 보는 조국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대단하다는 외국인들의 부러움에 자긍심도 느낍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네티즌 C님 의견: 14.05.05. 12:27

도올 선생이 말한, 세월호 참사는 신자유주의의 이윤창출에 급급한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단순히 선장이 죽일놈이다 에서 그치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을거라고 보장을 못합니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것을 조율하고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게 정책이고 규제이죠. 그것은 정부가 해야할 일이고요. 정부가 오히려 브레이크를 푸는 것에 앞장선다면 거대 자본에 맞설 수 있는 장치가 없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시민이 보는것이고요.이명박 정부가 풀어놓은 온갖 규율을 다시 조이고,거침없이 달리기만 하는 무한경쟁 시장체제를 견제하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돈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도올 선생이 다소(?) 부르르하면서 칼럼을 쓰신 듯 하지만 허튼 소리를 한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선생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어떤 의견이건 말할 수 있어야죠. 내 생각과 다르다고 '틀렸다'라고 하는 것 또한 또 다른 탄압이니까.

김상순 답글: 14.05.05. 20:56

님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도올 선생의 지적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옳은 지적을 왜 선동적으로 해서 그 본질을 흐리냐는 지적이었습니다. 도올 선생이 좀 더 차분하게, 폭넓게 지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한 글이었습니다.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


네티즌 D님 의견: 14.05.05. 12:29

대통령의 자리는 그냥 만들어지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 많은 권력과 함께 책임이 수반되어져야 하는 자리입니다.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말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어찌해야 합니까? 관료들, 정치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까지 모두들 지금은 약속이나 한듯 그런 대통령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함구하고 있습니다. 이럴때,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잘못된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는 용기가 그저 고마울따름입니다. 또한 도올 선생이 자신이 정의라고 믿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님 의견이 다소 이념이 깔려 있다는 네티즌B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김상순 답글: 14.05.05. 21:01

앞의 네티즌B님께 올린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이념적이지 않다는 말씀만 올립니다.

도올 선생이 다시 감정을 빼고, 선동적 표현을 빼고 지적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표한 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어느 대통령도 겁먹을 수 밖에 없는 차분하고 냉정한 말씀을 부탁드리는 것이 제 글의 요지라 하겠습니다.

SNS의 발달과,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선동에 의해, 시민사회가 분열되고 있습니다. 선동에 습관되어 감정적인 대응들이 난무하니, 옳은 주장이나 귀담아 들어야 할 '석학의 혜안'이 귀하게 기다려지는 시대에, 석학마져 선동이라서, 아쉬움을 표한 것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네티즌E님 의견: 14.05.05. 21:12

달린 댓글들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유럽쪽 신묻들을 읽어보세요. 대통령 자릴 보전키 어려운 사안의 사건이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그들의 눈에 이상한 나라인거죠. 하물며 대통령이란 자가 아랫사람이나 꾸짖고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선장을 살인자처럼 몰고 있잖아요.? 행정 수반은 총체적 책임잡니다. 누굴 꾸짖고 군림하기 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김상순 답글: 14.05.05. 21:05

대통령을 꾸짖어야 한다는 말씀에 당연히 동감합니다. 정치권도, 행정부도, 언론도, 부정 이익집단들도 함께 꾸짖어주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선동적이면 효력이 반감되거나, 오히려 반발만 생긴다는 것을 아쉬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국민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지식인이라면 더더욱 아쉽습니다. 그 아쉬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도올 선생이 감정을 배제하고, 선동이 아니라, 지식인과 학자의 '중용'으로 다시한번 일침을 놓기를 바라는 것이죠. 좋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

네티즌 E님 재질문: 14.05.05. 21:26

선동, 또는 국민적 영향력이 도올에게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앞의 두 힘은 행정부 수반자와 언론 등이 더욱 압도적이지요. 소수가 발언하는 것과 힘을 가진 자들의 발언에 힘의 격차가 나면 당연히 소수의 발언은 날카로워집니다. 도올에게 무슨 힘이 있는지를 되묻고 싶어집니다. 심부름꾼으로 내세운 대표수장이 선거가 끝난 뒤 민의가 수렴되지 않는 이런 체제 속에서 말이죠....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존중합니다.

김상순 재답글: 14.05.05. 21:41

도올선생의 기고문이 한겨레 1면에 크게 실리고, 중앙일보와 서울신문을 비롯 몇 몇 신문에도 도올선생의 주장이 실렸더군요. 트윗과 페북 및 SNS에서 퍼지는 수량이 비록 최고는 아니지만 개인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구요.

도올선생이 차분히 지적했더라면, 시민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여야 정치권, 행정부, 선동언론매체 등등 책임소재에 있는 사람들과 제도에 대해 더 강력한 개선의 목소리가 일치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침묵하던 지식인이 일어설 때엔 시민사회도 귀기울이게 마련이고, 대한민국의 발전도 위기때마다 시민사회의 성숙함이 이끌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점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네티즌 F님 의견: 14.05.05. 13:04

잘못된 현실을 보고도 아무런 지적이나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순 답글: 14.05.05. 21:06

백배 동감입니다. 단, 도올선생은 국민적 영향력을 가지신 분이니, 감정과 선동적 표현을 빼면, 더 효과적이라는 아쉬움을 표한 것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네티즌 G님 의견: 14.05.05. 13:21

제게 학문은 일상이네요. 애들 처음 젓가락질 배우는 순간에도 작은 학문이 발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하물며 배를 만들고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는 데 있어 ,많은 생명이 희생된 사실 외에, 거기 또 무슨 다른 오류 제기나 거짓 고발이 필요할까요.

도올의 말씀이 과격하다고는 하나, 제겐 그저 손에 젓가락질 쥐어주며 성내는 우리 아버지, 큰형 같이 느껴져 정답기만 하네요.

김상순 답글: 14.05.05. 21:17

도올선생의 지적이 선동적이고 감정적이라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석학이라고 지금 자타가 공인할 지식인이 몇분이나 되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더욱 아쉽습니다. 도올 선생급이라면, 달라야 하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큽니다. 올바른 지적이 선동과 감정이입으로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네티즌 H님 의견: 14.05.06. 06:00

선생님 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올바른 대안제시가 가능하다”

네티즌 H: 문제의 본질? 결국 본질은 ‘현상’을 말하는 것이지요, 선생님? 본질은 결국 보는 주체의 시각일 뿐입니다. 주제인 ‘나’의 시각이 나의 뇌가 나의 ‘심연’이 본질을 왜곡시켜서 보기 시작합니다. 나 또한 그렇습니다.

선생님의 글: “첫째, 여론을 더 많이 접하여 다양한 문제점들을 최대한 수집해야 한다”

네티즌 H: 원본(여론)이 이미 훼손되어 있거나 왜곡되어 있는데 더 많이 수집한들 ..별 뾰족한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결론: 시인은 영혼이고 정신인데...이 시대에 올바른 시인은 보이지 않고, (이제부터, 김용옥선생은 철학자가 아니고 시인입니다.) 시인들이여! 시 잘 쓴다고 까불지 말라! 진작 필요할 땐 보이지 않고, 다들 어디에 숨어있나! 필요할 때 칼럼(선동) 한 줄 쓰지 못할 시인이라면, 과연 시인이란 타이틀이 필요 할까. 김수영, 김남주 시인이 그립군요.

선생님 죄송합니다. 원래 시인은 선동하는 자입니다(거짓이 판을 칠 때) 한데, 철학자가 나서서.. 전, 별로 재미가 없군요. 전, 한쪽만을 봅니다, 선생님.^^

김상순 답글: 14.05.06. 09:41

제가 말씀드린 문제의 본질을 보기 위한 더 많은 여론 수렴의 의미는 정부나 언론에서 제시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티즌 H님과 같은 생각으로, 정부발표나 언론보도로는 문제의 본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따라서 시민사회에서 보고 느낀점들, 불합리한 점들, 부정부패 이런 모든 것들을 모으자는 것이지요.

즉, 여론의 주체는 정부나 언론이 아니라, 바로 '시민사회'가 느끼고 있는 우리들의 문제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단 이 문제점들을 모아야 문제해결 방안을 제대로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는 의미입니다. ^.^

즉, 정부발표나 언론에서 거론한 문제제기이외에, 시민사회에서 알고있고, 의심이 가고, 느끼고 있었던 문제들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오해가 없을 듯 싶습니다. ^.^

한쪽만을 보신다는 의견, 존중합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좋은 생각들을 교류할 듯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일깨워주실듯 싶습니다. ^.^

도올선생이 감정개입을 자제하고, '선동'에서 조금 평정심을 찾아서, '국민적 감동'을 주실 수는 없는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적한 칼럼이었음을 보충합니다. 오해를 살만한 내용에 대해서는 글쓰기에 대한 노력을 더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을 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티즌 I님 의견: 14.05.06. 01:38

김상순님 덕분에 도올 선생의 글을 알게 되고, 읽게 된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문을 읽어본 바, 도올 선생께서 선동하시거나 흥분하신 게 아니라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참스승으로서 많은 지식인이 입다물고 있을 때 용감히 나서신 거라 생각합니다. 임란부터 한국전쟁을 거슬러 현재까지 아우르는 그분의 역사적 통찰에 감명받았습니다.

김상순 답글: 14.05.06. 09:52

저 역시 도올 선생이 '국민적 감동'을 주시길 바랍니다. 감정절제를 하여, 평정심으로 일침을 놓고, 대안을 제기하셨다면, '선동'이 아니라, '감동'이 되어, 시민사회와 지식인층, 학자들이 나서서 문제점을 파해치고, 정부와 여야 정치권, 선동언론등에 일침을 가하면서, 정말 제대로된 개혁이나 위기예방 대책을 국민적 차원에서 추진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도올 선생이 "국민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라고 하실게 아니라, 국민들이 화합하고 단합해서 스스로 나오도록 했어야 한다는 의미지요. 지금처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찍소리 못하는 이 상황과 분위기에서, 아쉽습니다.


네티즌 J님 의견: 14.05.06. 03:13

저는 하필이면 우리시대에 이런 괴물딱지 같은 거대 신문이 3개나 있어서 내 아이들이 중도에 서지 못하게 된 현실을 개탄합니다. 또한 식자들의 책임이 부화뇌동이 아니라는 점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망가져 가는 금수강산입니다. 도올 선생의 칼날 같은 발언에 충분히 반성한다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만...

김상순 댓글: 14.05.06. 09:58

자식을 키우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저 역시 이번 참사가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반성과 해결대안들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가진 이때에, 그렇다면 국민적 합의가 가능한 이 분위기에서, 누군가 영향력을 가지신 분이 '선동'으로 또다시 언론이나 정치권처럼 국민들의 의견이 나뉘도록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선동은 적법성을 잃는 것이고, 뜻이 옳아도 정당성을 잃고 편협적이 될 밖에요.

국민적 화합으로 청와대, 정부, 여야 정치권, 선동언론매체, 부정이익집단을 혼내주고, 아이들을 위해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이 기회에, 도올선생같은 영향력있는 분이 '선동'으로 기회를 반감시키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표현입니다.

언제 지금처럼 여야 정치권에서, 청와대나 정부에서 찍소리 못하고 국민들 눈치보고 있는 시점이 있었던가요? 지금이 그 시기이고, 이런때 선동으로 분열이 아니라, 제대로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그동안의 불만과 문제점 제기들을 모아서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선동으로 관철되면, 또다른 선동으로 혼란이 올 뿐. 적법하고 냉정한 제안과 일침이 아쉽습니다.


네티즌 K님 의견: 14.05.06. 21:13

앞에 서면 선동, 뒤에 있으면 배후, 중간에 끼면 핵심...으로 분류해버리는 간단한 나라 아닙니까? 석학의 글은 선동이 되고, 무지랭이의 글은 유언비어가 될지언정, 무수한 표현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김상순 답글: 14.05.07. 08:02

역시 이 카페에 계신 분들은 글을 쓰시는 분들의 모임이라서 그런지 많은 점들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드린 '화두'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이지만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제가 칼럼에서 강조했던 '평정심'과 '평형감각'으로 저에게 냉철한 비판과 비평을 주셨습니다. 카페의 동료님들과 오늘 대화를 통해, 저 역시 많은 생각을 배우고,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동력이 역시 존재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부 네티즌들의 '악풀'과 '욕지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높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제게 깊은 감명과 교훈을 주신 11분들의 고귀한 충고와 질책에 다시한번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네티즌K님의 말씀처럼, 다양한 의견이 서로 차분하고 냉철하게 평가되고, 건전한 비평과 제안을 서로 나누는 것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야 정치인과 일부 언론매체의 '선동'과 '정쟁'으로 인해 이분법으로 구분된 대한민국의 현 시민사회의 그릇된 문화(?)가 아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식인 특히 석학으로 대표되는 분들이 앞장서서 이 '선동악습'과 '이분법 악습'의 연결고리를 끊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선동놀음'에서 시민사회를 구해달라는 것이 제 요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도올 선생께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선동이 아니라, 적법한 방법을 석학께서 찾아주셔야 하지 않겠나 싶었지요.

중국학자가 제게, "도대체 한국의 발전 동력이 궁금하다. 분단되고, 중국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작은 소국인데, 한국은 중국이 부러워할만한 매력과 소프트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무엇이 비결인가? 혹은 그 동력은 어디에서 오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웃으며 아래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력은 두 가지에서 온다. 첫째, 시민사회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둘째, 그 다양성에 대해 시민사회 스스로의 자정능력이 있다."

"무수한 표현이 필요한 시기"라는 네티즌K님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에필로그: ‘평정심’과 ‘평형감각’의 회복이 시민사회의 동력

감정이 이입되면 ‘대화’가 점점 ‘말싸움’으로 변하기 쉽고, 절제하던 감정이 임계점에 이르러 폭발하면 다른 형태의 ‘싸움’으로 발전한다. ‘욕지기’가 되었던, 몸싸움이 되었던, 결국 ‘감정절제’의 실패는 ‘후회’만 남을 뿐이다.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이는 다소 힘든 자기훈련이 필요하다.

‘이분법’과 ‘이념분쟁’의 악습에서 자유로운 대한민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동’과 ‘욕지기’로 적당히 ‘이념분쟁’을 유도하는 사람과 일부 언론매체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진정한 ‘석학’과 ‘지식인’의 출현을 갈망한다.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지도층의 무능력도 문제이지만, 사고 당사자들인 세월호 선원과 해당 회사 책임자들의 행태 또한 분노를 참지 못하게 한다. 정치권과 지도층, 언론과 경제단체는 물론, 시민사회에 이미 오랫동안 깊이 뿌리박은 모순들이 총체적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 참사라는 점에 국민들 모두가 공감한다.

베이징에 있는 필자를 포함하여,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어디에 있든 이번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낄 것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우울증과 울화증에 국민 모두가 신음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선동’은 또다른 ‘선동’을 부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선동’이 시민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시민사회의 분열’은 책임을 져야 할 모든 이들에게 ‘시간’과 ‘변명’의 기회를 줄 뿐이다. 냉정한 ‘평정심’과 ‘적법성’을 갖춘 ‘평형감각’으로 시민사회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이 시민사회의 힘으로 엄중한 책임자 처벌과 완벽한 제도개선을 추진하여야 한다. 그리고, 단합된 시민사회가 그 모든 과정과 진행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도올 선생 혹은 한겨레의 ‘선동’은 틀렸다. 시민사회를 결집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지식인’이나 ‘석학’들이 ‘선동’이 아니라, 평정심과 평형감각으로 냉철하고 적합한 방향을 잡아 주어야,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이끌어 온 시민사회는 ‘선동’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였을 때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하였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생각이다. 시민사회의 앞에는 ‘절제’된 ‘지식인’과 ‘석학’이 있어야 한다. 기존 정치권과 지도층을 이대로는 믿을 수 없기에, 누군가 다시 ‘숙제’를 해야 한다.(ssoonkim2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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