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과적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시하거나 방치해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8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된 목포해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2014.5.8/뉴스1 © News1 송대웅 기자
[세월호참사] 검경 합수부에 체포된 뒤 목포해경 도착
"희생자와 유가족에 죄송하다" "죽을죄 졌다"
세월호 과적 및 증톤 등 주요의혹엔 함구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돼 8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의해 체포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가 이번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함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해경 수사관들에 이끌려 수사본부가 마련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도착했다.
검은색 등산용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 대표는 도착 직후 취재진에게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께 정말로 죄송하고 죄송하다. 죽을 죄를 졌다"고 말했다.
그 뿐이었다. 김 대표는 세월호의 선임료 수익을 더 많이 내기 위해 화물 과적을 지시 또는 묵인했는지, 증톤(증축)을 지시했는지 등 이번 사고의 핵심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취재진들이 연이어 세월호를 오하마나호와 함께 매각하려고 한 이유,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벙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업무 보고를 하거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 세월호 사고를 언제 어떻게 알았는지 등에 대해 물었지만 함구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일단 '도의적'으로 사과 발언은 하되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은 삼가면서 수사, 재판을 준비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목포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전 한마디라도 내뱉을 경우 향후 수사, 재판 과정에 '해명'을 해야 할 상황을 우려해 함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김 대표를 업무상과실선박매몰, 업무상과실치사,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준석(69) 선장 등 선원 15명, 청해진해운 관계자 4명 등 모두 19명을 구속한 바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