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베이징ㆍ상하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텅빈 빌딩들로 가득찬 유령도시들이 즐비하다."
세계 최대 공매도 헤지펀드인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짐 체이노스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스카이브리지대안투자(SALT) 콘퍼런스 현장에서 "중국 경제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 경제 비관론을 펼쳐 온 체이노스 회장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주요 도시에서 주택 거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중국 부동산 거품이 얼마나 심각한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최근 리서치팀을 중국에 보내 주요 도시 인근에 위치한 위성도시를 방문해 실태 파악을 해보니 건물만 있고 거주하는 사람은 없는 유령도시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중국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품 붕괴로 중국 부동산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중국 가계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세가 본격화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70개 주요 도시 중 지난달 신축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곳은 44곳이다. 이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도시가 56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곳이 줄어든 것으로 2012년 10월 이후 18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다.
체이노스 회장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에 돈을 대주고 있는 금융 부문을 보면 중국 경제가 지옥으로 가는 트레드밀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출처: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