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에서 안타를 하나도 못 쳤는데…."
올시즌 롯데는 백업포수 찾기에 열중이다. 장성우의 군입대로 당장 강민호의 뒤를 받칠 포수가 필요해졌다. 24일 부산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서 이동훈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이동훈은 2005년 2차 7라운드 47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어느덧 8년차가 됐다. 24일 경기서는 8번-포수로 나섰다. 시범경기 첫 선발출전.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수비에서는 팀의 5선발 후보인 이용훈과 김수완을 잘 리드했다.
롯데와 LG의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롯데 이동훈이 좌전안타를 치고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24/
이동훈은 5회 비록 시범경기지만, 자신의 1군 무대 첫 홈런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결승 솔로포였다. 이동훈은 5회말 1사 후 LG 두번째 투수 신재웅의 3구째 133㎞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10m짜리 우월 홈런을 날렸다. 한복판으로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동훈은 "1군서 친 첫 홈런이다. 캠프에서도 안타를 하나도 못 쳤다"고 말했다. "힘을 빼고 친다는 게 잘 맞았다. 맞힌다고 생각한 게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했다. 홈런인데도 전력질주한 데 대해서는 "안 넘어갈 줄 알고 열심히 뛰었다"며 웃었다. 수비는 투수들이 잘 해서 쉽게 풀린 것 같다며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용훈은 "이동훈의 볼배합이 좋았다. 리드대로 따라갔는데 대부분 적중했다"며 이동훈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양승호 감독 역시 "동훈이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리드도 좋았고, 공격에서도 잘 해줬다"며 흐뭇해 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