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정말 잘 해야할텐데."
KIA 김평호 코치가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글러브를 쓰다듬고 있었다. 글러브의 주인은 신종길이었다. 김 코치가 신종길에게 선물하려고 자비를 털어 60만원 상당의 글러브를 2개씩이나 장만한 것이었다.
김 코치는 "올시즌 신종길이 정말 잘 뛰어줘야 한다. 'SUN 야구'가 기동력을 기본으로 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치홍도 사줘야 하는데, 일단 신종길부터!"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 코치의 눈빛에서 남다른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KIA 신종길이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1회초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신종길은 스프링캠프에서 공격,수비,주루 '3박자'에 모두 영양가를 듬뿍 채워 눈에 띄게 성장했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앞장 서서 '만년 기대주'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김 코치도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신종길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맹렬히 뛰고 있다. 비가 왔던 23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솔로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눈이 내렸던 2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로 활약하는 등 0.455의 타율을 뽑내고 있다.
김 코치는 지난해 삼성에 있었을땐 배영섭과 우동균에게 글러브를 사주며 각별히 마음을 쏟았다. 그래서였을까, 배영섭은 지난시즌 신인왕을 탔다. 사랑을 받으면 빛이 나는 법. 올시즌 신종길은 얼마만큼 빛나는 활약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영기자 h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