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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교육에 밀려… 국어사전 안 보는 중·고생

[기타] | 발행시간: 2014.07.02일 06:03
“의사소통 위주 교육서 사전 찾기 의미 없다”

중·고교 교실에서 사라져… 그나마 초등과정엔 포함

종이사전의 급격한 쇠락에서 그나마 국어사전의 명맥을 잇는 건 초등학생용 국어사전이다. 초등학교 3, 4학년 교육과정에 ‘국어사전 활용법 배우기’가 포함된 덕분이다.

특히 초등 4학년에 시작됐던 사전 활용 교육은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 3학년부터 시작돼 사전 활용인구가 더 늘게 됐다.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전 교육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10여년 전부터 사전 개정작업을 포기한 일반 출판사와 달리 초등학생용 사전은 꾸준히 좋은 사전이 새로 나오고 개정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종이 국어사전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학생 수는 급격히 줄어든다. 여기에는 중·고교로 갈수록 인터넷 이용이 익숙해져 종이사전에서 웹사전으로 갈아타는 영향도 있다. 하지만, 중·고교 교육현장에서 사전 활용 수업을 찾기 힘든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중학교 교과 과정에선 1990년대 이후 1∼7차 교육과정 개편에서 4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어사전의 사용에 익숙해진다’ 등의 표현으로 사전 교육을 교과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2007개정(2009년 3월부터 적용), 2009개정(2011년 〃) 교육과정에서 사전 교육이 빠졌다.

영어과목에서도 의사소통 중심으로 교과를 바꾸면서 ‘사전찾기는 의미가 없다’며 2009개정 교육과정(중학교) 개편 때부터 사전 활용을 뺐다. 평가원 관계자는 “교육과정에서 사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뺀 것이 국어교육에서 사전 활용의 중요성을 약화시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현행 교육과정은 학습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둔 ‘성취기준형’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선 교사들이 한목소리로 “교육부에서 고시한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 방향과 내용이 바뀌며, 교과에 없는 사전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세계일보가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다수의 중·고교에 수소문했지만 학교 혹은 교사가 자발적으로 수업시간에 국어사전이나 영어사전을 활용하는 사례는 찾지 못했다.

서울 청담고 명문정 국어교사는 “사전활용을 통한 학습 효과는 모든 교사가 인정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현장에서 들고 다니는 책도 많은데 사전을 가져오라거나 따로 시간을 빼서 사전을 활용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학교마다 휴대전화 규정이 달라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등으로 앱이나 웹을 통해 사전을 찾아보도록 지도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25년간 중·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서울의 한 장학사는 “사전을 가져오라고 하면 대부분 초등학생용 사전을 가져온다”며 “초등학교 때 반짝 사용하고 중학교 때부터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안 찾고 대충 넘어가다 보니 학생들의 어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초등교과서 집필 책임자인 한국교원대 이경화 교수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사전학습의 목적은 단어를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사전을 활용해 어휘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인터넷이나 전자 사전은 모르는 단어 하나 찾고 나와버리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단편적인 데 반해 종이사전은 주변어까지 익혀 어휘를 확장하고 언어감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종이사전을 이용한 사전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취재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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