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 과연 한국의 클레오파트라다.
28일 정오 공개된 현아의 신곡 '빨개요'는 '보는 음악'이 뭔지 확실히 보여주는 종합 콘텐츠였다. 신나는 음악에 눈을 뗄 수 없는 이미지로 이뤄진 뮤직비디오, 포스 넘치는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현아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정립했다.
'빨개요'는 현아가 신진작곡가 서재우-빅싼초와 처음 호흡을 맞춘 곡.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 현아는 yeah'로 이어지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다. 쉽지만 어렵다. 그러나 포스를 뽐내는데 대중성 '따위'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음원트렌드가 일상성과 공감지수를 대폭 높인 스토리텔링이 득세하고 있지만 현아는 한번 들어선 쉽게 알아챌 수 없는 메시지를 뒤섞고, 강렬한 레드 이미지를 주입한다.
타이틀곡의 후렴구에 '현아'를 넣은 건, 이미 아이콘이 된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그는 공감대가 떨어질 수 있지만 가사가 입에 착 달라붙는다고 이 곡을 소개했다.
뮤직비디오는 유쾌한듯 야하다. 원숭이와 레드를 주요 포인트로 삼아 립스틱, 붉은 의상, 바나나 등이 주요 소재로 쓰였다. 빨간 입술을 자랑하고, 엉덩이 라인과 가슴골을 강조하고, 강도 높은 퍼포먼스를 그려내는 등 섹시함이 두드러지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종종 제기되곤 하는 선정성 논란에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는 듯하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세기만 하면, 오히려 매력이 떨어진다. 도발적이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현아의 모습은 꽤 높은 수위의 영상을 중화시키고, 외로움을 호소하는 현아의 표정은 금세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수많은 톱가수가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곡을 대중적으로 히트시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현아가 이 어려운 과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rinny@osen.co.kr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