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길시 정부에서 조선어 문자를 넘지 못하면 연길시 기관간부 입문 불가라는 새로운 조건부를 내 놓았다.
자기민족이 얼마나 자기 민족의 문자 사용에 등한하고 소홀했으면 조선족자치주라는 곳에서 이런 지침까지 내렸겠는가? 좀 부끄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그런 조치를 내놓은 것만해도 다행이다.
민족간부는 반드시 자기 민족문자를 알아야 하고 만일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간부채용에서 불이익을 당하니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을 제대로 사용하는데 간부가 앞장서게 됨으로써 민족언어의 보존과 발전에 새로운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따라서 산재지역의 조선족간부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말과 글 사용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지금 조선민족 간부들이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민족간부들이 우리 말과 글을 잘 모르는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니다. 다년간 한족들과 어울리다 보니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할 기회가 없어 서투르거나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아예 배우지 않아 모를 수 있다. 문제는 허심하게 배우고 서툴어도 민족간부임을 감안하여 되도록 민족언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자기민족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이 어떠한가에 달린 것이다. 민족정체성 확보의 핵심인 언어, 문자의 보존을 위해서는 연변의 민족간부만이 아니라 산재지역의 민족간부도 민족 언어관을 넘기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