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추억속에 (외 2수)
●강효삼(흑룡강)
옛집은 무너져 그 흔적조차 찾을길 없고
옛길은 흙에 묻혀 그 모습조차 더듬어낼수 없네
고향이란 오래면 이런 모습인가
세월이 그 자리에 있지 않는 한
고향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하냥 쓸쓸하고 초라하게 느껴짐은
내가 변했기때문일거다
어린애의 천진한 환상을 뛰여넘어
돌변하는 현실앞에서도 고향이 항상
어릴적 그 모습대로의 고향이라면
외려 그것이 슬픔으로 되지 않을가
내가 클수록 고향은 작아지고
내가 화려해질수록 고향은 초라해지는
어쩜 이것은 나를 키운 고향의 바래임
하여 고향은 추억속에 아름다워
쪽배의 꿈
쪽배는 천연덕스럽게 기슭 한귀퉁이에 드러누워서
작은 눈 뜨고 바다 수평선을 주시한다
옹크리고 쪽잠을 자면서도 그가 꿈꾸는것은
항상 바다를 퍼 제안에 가두는것
이윽고 잠을 깬 쪽배는 꿈을 펼쳐
톱날인양 바다를 썰며 나간다
작은것에 쪼개지는 큰 바다 물결
어느덧 바다를 퍼먹으며
실북인양 수평선을 넘어설 때
바다가 죄다 쪽배안에 든듯
쪽배는 보여도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눈석이물
남은 재산이란 워낙 눈물밖에 없는
너의 이름은 하얀 약자이니라
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