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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외2수)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4.03.14일 15:20
익어가는 계절 속에

그대의 향기도 풍겨 오는듯

내 혼에 불 지르며

그대 마중 나서니

파랭이꽃 시샘하는 들국화가

내 삶의 황혼을 물들입니다

가을 (2)

황금빛 해살이

스쳐간 자리마다

영근 계절이

아름다움 자랑한다

서늘한 바람 따라

기러기도 떠나고 나면

서산 노을 배불리 먹고

오곡백과의 꿈이 무르익어 간다

가을 (3)

흐르는 가을속에

그대의 싱그러운 향기

자연에 불 질러

엽 냄새나는 가을을 음미하면서

높고 외로운 그리움이

구름속을 비행하듯 떠다닌다

불타는 해살 가을을 익히니

탐승객 발걸음 이어진다

내님의 자리에 그리움이

구비구비 스며드네

잎새마다 온몸을 흔들어

유혹하는 단풍 바로 너로구나

흙빛 바람을 바꾸어 놓고

높고 넓은 사막을

아롱다롱 비단 그물로

씌워놓은 듯 하구나

/최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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