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국제시사
  • 작게
  • 원본
  • 크게

“여성은 큰 소리로 웃지 마라”는 터키 부총리...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8.07일 08:36

특정단어를 뜻하는 해시태그 #kahkaha를 달고 활짝 웃는 여성들. evrenirem1 인스타그램

[친절한 쿡기자] 터키에서 여성들의 폭소가 SNS를 점령했습니다. “여성은 큰 소리로 웃지 마라”는 터키 부총리의 망언이 나오자 세계인들과 함께 SNS를 통해 통쾌한 웃음으로 항의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열흘 전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이슬람 금식 축제인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행사에서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그는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며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웃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휴대전화로 사소한 문제들을 얘기해서도 안 된다”고 했죠.

사람들 앞에서 크게 웃지 말라니! 터키 여성들은 이 황당한 발언을 조롱하듯 SNS에 웃는 모습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공공장소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 웃어 보인 겁니다. 아른츠 부총리 망언 이후 단 이틀 만에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는 30만개가 넘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이 많지만 비키니 차림의 여성도 등장했습니다. 한 여성은 스트리퍼들이 추는 봉을 잡고 거꾸로 매달려 웃습니다. 남성도 있고 아기도 찬조 출연했습니다. 유엔 여성기구에서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영국 배우 엠마 왓슨도 배를 잡고 폭소를 터뜨리는 사진으로 동참했습니다. 하나같이 ‘소리 내 웃는 웃음’을 뜻하는 ‘#kahkaha’나 여기에 ‘저항하는’을 덧붙인 ‘#direnkahkaha’를 태그로 달았습니다.

터키 여성들은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최루가스에 맞서는 붉은색 원피스가 시위대의 상징으로 떠오르기도 했죠. 터키는 종교와 정치를 분리한 세속주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가부장적 이슬람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터키 의회 조사 결과 올해에만 120명이 넘는 터키 여성이 가족, 남편,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2008년 4만여건 수준이던 가정폭력은 2011년 8만건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급기야 터키의 한 여성단체는 지난 4일 아른츠 부총리를 이스탄불 법원에 제소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증오 차별 모욕 선동 등의 혐의가 있다면서요. 이들은 아른츠 부총리에게 법적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망언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전 세계인이 동참한 폭소 저항에 우리나라 여성들도 있을까요? 그럼요. 있습니다. 모델 박진서(21)는 트위터에 “나도 웃을 꺼얌. 껄껄껄”이라고 적으며 실눈이 되도록 웃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지구 반대편 여성들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박상은 인턴기자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문 닫을까 싶어" 피식대학, 상처받은 '영양군'에 결국 장문의 사과

"문 닫을까 싶어" 피식대학, 상처받은 '영양군'에 결국 장문의 사과

30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측이 최근 경상북도 '영양' 지역에 방문해 촬영한 영상에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방문해서 혹평을 했던 백반집 사장 A씨가 심경을 고백했다. 피식대학 측은 논란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나서야 영

"기업리뷰 1.7점" 강형욱 회사평점 논란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기업리뷰 1.7점" 강형욱 회사평점 논란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3배 늘었다고 알려져 있는 개통령 '강형욱'의 회사 '보듬컴퍼니'의 잡플래닛 기업리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통해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들이 남긴 회사 리뷰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긴급체포 해달라" 김호중, 계속된 거짓말 정황에 분노한 시민 '직접 신고'

"긴급체포 해달라" 김호중, 계속된 거짓말 정황에 분노한 시민 '직접 신고'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및 음주운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거짓말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을 긴급체포해달라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18일 한 누리꾼은 경남 창원시에 콘서트를 진행 중인 김호중을 긴급체포 해달라고 신고한 사실을 밝혔다. 글쓴이는 "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