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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피는 물보다 진해…생면부지 친척도 척척!

[기타] | 발행시간: 2014.08.11일 16:58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긴꼬리원숭이(출처=듀커대)

모계사회 동물인 긴꼬리원숭이들은 태어나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암컷들이 여러 수컷들과 교미를 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누군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놀랍게도 원숭이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생면부지의 부계 쪽 친족들을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미국 듀커 대학 다나 페페를 연구원은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논문을 통해 비인간 영장류들이 두 개체 사이에서 자신과 얼굴이 닮았는지를 인식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즉 원숭이들은 처음 보는 다른 원숭이들에 대해 자신과 친인척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긴꼬리원숭이의 암컷은 여러 수컷들과 교배를 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특히 수컷들은 다른 무리 속의 암컷과 교배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새끼는 대부분 크는 동안 아버지는 물론 부계 쪽 친족들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다. 어머니 원숭이가 양육하며 모계 쪽 친척들 틈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페페를이 이끄는 연구진은 푸에르토리코 해안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작은 섬에서 자연 상태 그대로 살아가는 히말라야 긴꼬리원숭이들을 70년에 걸쳐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원숭이들이 생면부지인 다른 무리 속의 부계 친족들을 알아보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한다는 흥미로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원숭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친족을 알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방법은 원숭이에게 친족인 원숭이와 아무 관계가 없는 원숭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반응을 관찰하는 것.

먼저 수컷 실험 원숭이에게 수컷 원숭이의 두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실험 원숭이는 두 사진 가운데 친족 원숭이의 사진을 응시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반면 자신과 관계가 없는 원숭이 사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지며 응시 시간도 길었다.

이번에는 암컷 원숭이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수컷을 볼 때와는 달리 암컷 사진에 대해서 친족과 그렇지 않은 원숭이 사이에 응시하는 시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수컷의 짝짓기 본능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짝짓기의 대상으로 친족 여성에 대해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컷의 경우에도 동일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성 원숭이 사진들에 대해 수컷처럼 자신과 무관한 원숭이와 친족 모두에게 동일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 이유는 수컷보다 좀 더 복잡하다.

암컷 긴꼬리원숭이는 수컷과 달리 새끼를 임신하고 양육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암컷은 생물학적으로 불리한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친족이 아닌 수컷을 찾아내려는 속성이 있고, 이는 진화 과정에서 친족과 비친족 원숭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만들었다.

문제는 긴꼬리원숭이 사회에는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 수컷은 암컷보다 신분이 높고, 암컷을 위협하는 존재다. 이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사진을 보는 순간 자신의 친족과 비친족을 구분함으로써 새로운 짝을 선택하는 감정과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로서 수컷에 대한 경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성을 대면하는 암컷들의 상반된 감정이 친족과 비친족 사진을 응시하는 시간을 동일하게 만든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동안 원숭이에 대한 실험의 대부분은 우리에 갖혀 있는 원숭이를 상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실험은 무인도에 사는 원숭이들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간에 의해 훈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연구 결과의 왜곡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실험 원숭이들은 부계 친족의 얼굴 특징들을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실험자가 보여준 사진과 비교하기도 했다. 또 부계의 얼굴 특징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아버지의 이복형제, 자매들의 목소리도 친족 여부를 확인하는데 활용했다.

stephano@cbs.co.kr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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