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끝없는 사랑’의 황정음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황정음은 더욱 피폐해져가고 있고 그런 그의 안타까운 상황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 17회분에서는 인애(황정음 분)이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0년형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의문의 남성들에게 겁탈당한 후 임신까지 하게 된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황정음의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났다. 박영태(정웅인 분)에게 잡힌 인애는 다시 수감됐고 자신을 찾아온 한신부를 광훈(류수영 분)이라 착각하고 이제 더는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말했다. 인애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말을 이어갔다. 알고 보니 정신이 돌아오면 자해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사를 맞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성폭행까지 당한 인애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해 보였다. 식음까지 전폐하고 오로지 침대에 누워있을 뿐이었다. 이어 교도관이 몰래 광철(정경호 분)의 편지를 전해줬고 인애는 “네가 그랬지.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믿는다고. 나도 그런 사랑 믿는다. 버텨라”라는 광철의 편지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인애는 광철이 면회를 와서 “살아줘서 고맙다. 너가 없으면 우리 모두 없다. 우리 모두 다 같이 그렇게 살고 있다. 죽지는 말고 살아라. 넌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인애는 “광철아, 내가 어디쯤에서 사라졌는지 알고 있다. 알면 가서 목걸이 좀 찾아줘라. 찾아내라”라고 부탁하며 눈물을 보였고 광철의 가슴을 찢어 놨다.
이후에도 인애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0년형을 받고는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인애의 억울한 상황은 계속됐다. 영태와 혜린(심혜진 분)에게 철저히 밟혀졌다.
여기에 인애는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뱃속의 아기 아버지는 광철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수많은 남성들에게 겁탈을 당했기에 아버지를 알 길이 없었다. 그렇게 원하지도 않은 아이를 임신한 인애는 또 한 번 피눈물을 흘렸다.
인애에게 유리한 상황도 어떠한 희망도 보일 기미가 없었다. 억울한 상황에 인애는 절규하는 일밖에 하지 못했다.
극한의 감정을 무표정인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는 황정음의 연기는 소리 내서 오열하는 것보다 더욱 강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폭발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최대한 절제하면서 억울함을 드러내 호소력이 배가됐다. 이는 황정음의 연기력이 바탕으로 이뤄진 것. 탄탄한 내공으로 인애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 ‘끝없는 사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연기물이 오를 대로 오른 황정음이 최악의 상황에 부딪힌 지금 어떻게 극복할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지고 말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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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끝없는 사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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