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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춘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8.19일 11:03
(연길) 백진숙


  세월의 파란 가위 들어

  낮과 밤을 똑같게 잘라낸다

  싹둑싹둑 세월을 자르는

  청량한 소리



  이등분 된 낮과 밤은

  공 다투던 어제를 비웃으며

  얼싸 좋다

  뜨겁게 포옹하는데



  태양은 빙그레 웃으면서

  호주머니에 세월의 가위

  깊숙히 집어 넣고

  터벅터벅 다시 먼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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