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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묘미/우상렬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1.11.09일 10:35
등산붐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사람들은 오늘도 이 산 저 산 오르느라고 야단법석이다. 등산의 리유는 야밤에 불보듯, 신체단련하기, 그럴듯하다. 등산의 건강효과 자타가 공인하니 말이다. 그리고 또 말한다. 의지력을 키우련다고.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거늘 사람들 제 아니 오르고 태산만 높다 하더라!" 그렇다. 오르고 오르면 산은 정복되는 법. 사람들 정상에 올라 나는 이 산을 정복했노라, 야호∼ 히말라야산정복은 영웅대우. 그래 나의 의지가 태산같이 높거늘 아니더냐! 물론 건강도 좋고 정복도 좋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디까지나 인간중심이나 인간우월감의 맹점이 도사리고있다.

이런 맹점은 부메랑이 되여 우리에게 톡톡히 경종을 울려주었다. 생태고리파괴, 환경오염, 오존층빵구…결국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있다. 우리는 현대라는 이 시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반성하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 그래서 우리 중국의 전통적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사고방식 및 가치관이 더없이 돋보이게 되였다.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조화로운 사회건설도 어떤 의미에서 바로 이 천인합일(天人合一)의 현대적표출에 다름 아니다. 현단계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은 상호보완하는 조화의 관계이지 그 누가 중심이고 우월감을 느끼는 관계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새삼 등산의 의미를 되묻는다.

등산, 우리는 등산을 하면서 자연에게서 먼저 한수 배워야 한다. 그래 우뚝 솟은 양강지미(陽剛之美)의 산을 닮아 굽실굽실하기에 바쁜 세속의 나의 허리를 한번 쭉 펴보는것이 어떤가. 그래서 TV드라마 “수호전” 주제곡에서 '영웅의 풍격 뭇산과 같어라' 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저 불평불만 없이 뚫리고 막히고 높고 낮고 넓고 좁은 대로 흘러가는 음약지미(陰柔之美)의 물을 닮아 아글타글하지 말고 우리네 인생도 둥둥 띄워보는것이 어떤가. 그래 우리의 성인들이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던가. 그렇다. 산수자연은 말없는 우리의 선생이다. 그래서 우리의 옛 성인들이 산수자연에 노닐은줄로 안다. “인자약산, 지자약수”(仁者樂山, 智者樂水). 멋있다. 여기에 양강지미(陽剛之美)와 음약지미(陰柔之美)의 어울림에 기기괴괴-기암괴석, 기화이초는 보기만 해도 좋은 자연의 눈요기.

산은 말없이 거기에 서있고 물은 끝없이 흘러간다. 나는 산수의 근엄함과 영원성에 기가 죽고 만다. 그래서 아침 이슬 같은 인생 주제에 뭐 그리 촐랑대며 "정복" 운운할수 있느냐고 말이다. 산사태, 아니 산길을 갈 때 락석 하나에도 전전긍긍하는 우리가 아니냐! 그리고 니가 야후∼할 때 산은 항상 맞받아치지 않던가. 사실 우리는 산이 못되여 안달이 나하기도 한다. 갑순이, 갑돌이 다정히 손잡고 어느 명산에 올랐다. 그들은 금지사항을 무시한채 아스름한 벼랑턱에 "갑순이, 갑돌이 모년 모월 모일에 여기에 왔다 감" 따위를 새긴다. 그들은 산의 영원성에 부쳐 자기 사랑의 영원성을 기탁한다. 사실 어디 이들 민초들뿐이랴. 명산이면 명산일수록 명인이나 위인들이 더 극성을 부리며 자연훼손이구 뭐구를 떠나 자기의 어구를 새기거나 이름을 새기기에 바쁘다. 그들은 자기들의 존귀함이나 존함을 그 누구보다도 더 영원한 이 산에, 이 자연에 남기고싶었던것이다.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지 않던가? 가련할시구 인간이여! 그래 영원한 자연 앞에 "정복"이 가당할소냐! 그래 모시기에 벅차면 자연하고 친구나 되고말아라. 우리 조선 고대문학사의 윤선도의 "오우가"처럼. 그래 바위, 물, 솔, 대, 달-이래저래 친구가 될만하지 않던가. 사실 우리는 죽어서도 산에 묻히고싶어한다. 그래 죽어 북망산에 간다고 하지 않던가. 산은 우리의 죽음의식과도 련결된 우리와 친밀한 존재. 산만이 아니라 물도 마찬가지. 우리는 어머니 배속의 양수에서부터 물과 친해졌다. 산수, 아니 전반 자연은 우리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원초적인 친밀한 고향이다.

산은 아버지고 물은 어머니다. 그럼 산수자연을 찾아가는 우리는 누구냐? 우리는 산과 물의 자식들. 그럴진대 산수자연은 우리의 영원한 따뜻한 품. 등산은 바로 그 품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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