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임진년(壬辰年)으로 60년만에 한번씩 온다는 흑룡의 해다. 그래서 상서롭고 길함이 더 크다. 필경 용은 12가지 동물중 장점만 골라 탄생시킨 동물이여서인지 편안함과 부귀영화의 상징이요, 권력의 상징이다. 용해에 거는 기대와 희망 또한 크다. 올 한해만 세계 20여개의 나라에서 대선 또는 정권교체가 이뤄진다하니 격변의 해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도 커다란 변혁의 시대에 처해있다. 조선족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룹을 형성하여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에 나가 있는 조선족만 50만명으로 한국 전체 인구의 1% 시대를 맞고 있다. 이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 나아가 삶의 방식 전체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있다.
하나는 G2경제대국으로 궐기한 중국이라는 주류사회의 발전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지혜를 습득하여 경제기반을 확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국제무대 진출을 겨냥해 우리의 지적수준과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수십년의 '코리안드림' 속에서 우리는 몸부림쳐왔다. 지난해 한국 '위대한 탄생' 오디션에서 연변의 백청강이 무수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성공한 것도, 재한 노무자 석기호 씨가 한국 KBS '우리 말 겨루기'에서 당당하게 우승 보좌에 오른 것도 우리의 각성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역경'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變則通,通則久)”라는 말이 있다. 우주만물의 법칙을 말하는 이 말구는 막히면 변화를 꾀해야 하고, 변화하면 통하게 되며, 통하게 되면 영구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주변세계가 변하고 생활이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코리안드림'을 단순한 염가인력 수출이 아니라 부의 축적과 함께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바꾸는 기회로 간주하고 보다 주동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로 삶의 질적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만큼 시야도 트이고 목표도 보이고 활동무대도 넓어질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처럼 조선족들 가운데서 더 많은 성취자가 나오고, 이와 더불어 중국 조선족사회가 비상하는 흑룡의 기운과 지혜를 받아 새롭게 변화 발전하는 2012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