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보라 기자] 배우 김현중(28)이 지난 2012년부터 교제해온 여자친구를 2개월동안 수차례 구타해 피소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안 된다. 여자를 왜 때리냐?" "김현중 좋아했는데 실망이네요" "어린나이에 인기 좀 있으니 인간으로서 숙성이 덜 되었네" "어떻게 여자를 때릴 수 있냐" 등의 글이 이어졌다.
22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현중은 2012년부터 연인관계로 지내온 A씨에게 지난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반복적인 폭행을 가해왔다. 여자 문제로 A씨가 불만을 제기하자 이 과정에서 김현중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5월 김현중의 주먹과 발에 얼굴과 팔, 가슴 부위를 맞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어 7월에는 우측 갈비뼈가 골절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김현중의 사과와 구타가 반복되며 상황이 악화됐고 참다못한 A씨가 결국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현중의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 공연 스케줄 탓이다.
김현중은 24일로 예정된 '2014 김현중 월드투어 몽환 인 방콕'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출국했다. 소속사 측은 이날 "갑작스레 일정 조율이 불가능해서 태국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배우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소속사 차원에서 먼저 인지한 사실은 없었다. 일단 정황을 모두 파악해야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 발표를 미뤘다.
'김현중의 여자친구 폭력 사건'을 접하고 팬들과 마찬가지로 기자 역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4월 KBS드라마 '감격시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드러내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기력 칭찬에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보여줄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여자친구를 때렸다는 게 아닌가. '감격시대'에서 연기한 파이터 신정태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김현중은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앞뒤 재지 않고 가식 없이 솔직한 매력을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여자친구의 여부를 떠나 인간 김현중이 본성을 덮고 대중을 속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괘씸하다.
당시 김현중은 "사람답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여자친구와 개인적인 갈등에서 벌어진 문제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약자에게 폭력을 가한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김현중의 말은 공염불(空念佛)로 남아 있게 됐다.
김보라 기자 purplish@tvreport.co.kr /사진=김현중(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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