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의 경제개혁은 분명 성과가 있었지만 중국이 목표로 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와는 거리가 있다. 경제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국 경제학계의 권위자이자 유명 시장경제학자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우징롄(吴敬琏, 82) 연구원이 최근 열린 링난(岭南)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징롄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중국의 시장개혁은 큰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까지 중국의 시장경제체제는 완전하지 않다"며 "1992년 공산당 제14기 전인대에서 내건 개혁목표인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시 정부에서는 시장경제 개혁에 대해 여러 제도를 언급했지만 어느 순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며 "개혁이 느슨해진 이유는 정부 관료의 권력 유지, 이익보호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까지 정부에서는 여러차례 ‘5개년 계획’을 세워 실행했지만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과 간섭으로 바라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시장간섭은 부패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우 연구원은 "정부는 앞으로 경제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 중국의 지도부가 교체되고 나면 전면적으로 개혁을 촉진하는 새로운 형세가 만들어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징롄 연구원은 지난 1992년 정부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선포한 후,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고령에도 중국의 정치개혁과 경제성장 발전방식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아 '중국 경제학계의 양심'으로 불린다.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