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기자] 방송인 홍진경은 토크부터 콩트까지 뻔뻔했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당당한 매력이 방송에 활력을 줬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는 홍진경이 호스트로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과 재미 쏠쏠한 콩트를 선사했다. 홍진경은 비욘세를 패러디한 파격적인 등장으로 시작해, 유세윤과의 신개념 토크쇼 마무리까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 패션으로 무대에 오른 홍진경의 모습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각선미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의상이었는데, 홍진경은 한 아이의 어머니인데도 불구하고 역시 ‘슈퍼모델’ 출신다운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자신감 있게 춤을 췄다.
뒤 이어 홍진경은 SNL 크루와 함께 다양한 콩트를 선보였는데, 먼저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 코너에서는 정상훈과 함께 깜짝 19금 연기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과부 역할을 맡은 홍진경은 정상훈에게 스킨십을 유도하다가 거절 당하면 따귀를 때리는 등 거침 없는 행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사를 더듬는 등 실수를 하기도 했는데, 뻔뻔하리만큼 당당하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93년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 코너에서 홍진경은 자신이 16살 당시 나갔던 ‘슈퍼모델’ 대회를 재구성했다. 자료화면에서 나온 16세의 홍진경의 모습과 변함 없는 현재 그의 동안 미모가 눈길을 끌었던 것도 잠시, 홍진경은 “그냥 키 큰 아줌마로 남고 싶지 않다”며 자학 개그를 하거나 신동엽에게 “존경하는 모델은 이소라”라고 돌직구를 던지는 등 신선한 코드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마지막 코너였던 신개념 토크쇼 ‘자수구찌쇼’에서 홍진경은 개로 분한 유세윤과 함께 유쾌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도 옛날에는 모델 하려고 유럽까지 간 적도 있었다. 일은 더럽게 안 풀렸지만 유럽 남자들이 조금 좋아하더라”,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받아주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홍진경의 모습이 ‘웃픈’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코너에서 과거 음악 활동 이야기나 연애사를 털어놓기도 한 홍진경은 문득 “그런데 이 코너 콘셉트가 뭐야”라며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계속 “하라고 해서 하긴 하고 있는데 여기는 어디고 난 누구인지 모르겠다. 분위기 묘하다”라며 아직 어색한 새 코너에 지적을 했다. 일단 웃고 화합 하면서도 해야 할 말은 하는 그의 매력이 돋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홍진경을 위해 개그맨 김인석, 윤성호, 박휘순 등이 특별 출연을 하기도 했다. 세 사람의 지원사격도 있었겠지만, 평소 지인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홍진경이 이들의 홍보를 돕는 모습도 훈훈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활기 넘치는 홍진경, ‘그냥 키 큰 아줌마’가 아닌 매력 만점 방송인으로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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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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