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현실 연애와 소름 돋게 맞아 떨어지네" (live******)
"이미 내가 몇 번 던졌던 대사들이 여기 다 있네"(ipar*****)
"다만 주인공들의 비주얼이 비현실일 뿐" (tls*****)
먼저 캐릭터부터 살펴보자. 솔직히 현실적이지는 않다. 직업은 가구 디자이너. 엄마는 잘나가는 작가다. 현 남자친구(성준 분)는 성형외과 의사, 전 남자친구(에릭 분)는 건축사 대표다. 현재는 구 남친과 현 남친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니까 가능한 설정아닐까? 적어도, 주변에 있을 법한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시청자 반응은 좀 다르다. "내 이야기인줄 알았어"라며 공감하고 있다. 분명 현실에 없는 시추에이션이다. 그럼에도 너무 쉽게 몰입중이다.
현실 공감 드라마가 떴다. KBS-2TV '연애의 발견'(이하 '연발')이다. 시청률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진폭은 꽤 요란하다. 시청자들은 극 중 캐릭터의 연애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아파하고 있다.
'연발'은 어떻게 공감 드라마가 됐을까. 공감 포인트를 '디톡스'로 풀었다.
◆ 현실 연애='연발'은 동화가 아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없다. 뜨겁게 사랑하다가 차갑게 멀어진다. 가장 소중했던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보통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인상적인 건, 에피소드가 지극히 평범하다는 점것이다. 특별한 사건을 만들지 않는다. 그저 일상에서의 행동으로 변하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섬세한 접근으로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 공감 대사='연발'의 대사들은 화려하지 않다. 기발한 유행어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그 대신 꽤나 날카롭다. 속으로만 되뇌였을 표현들을 겉으로 가감없이 꺼내 놓는다.
정현정 작가의 대사는 솔직하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한다. 그래서 짠하고, 아프고, 쓰리다. 공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이다.
◆ 리얼 연기=작가는 대본을 쓴다. 배우는 대사를 외운다. 작가가 아무리 현실적인 글을 써도, 이를 표현하는 배우가 비현실적이면…. 드라마는 공감이 아닌 외면을 일으킨다.
정유미의 대사, 호흡, 표정, 시선은 드라마를 판타지가 아닌 리얼리티로 만들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감정선, 시청자가 정유미에게 동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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