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씨엘이 자신의 노래에서 '난 나쁜 계집애', '너 정도론 날 감당 못해' 라고 외쳤다. '연애의 발견' 정유미가 딱 그렇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나서서 '나는 나쁜 여자에요'라고는 하지 않지만 구 남친과 현재 남친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가 있다. 성준이다. 나쁜 계집애를 사랑한 그는 나쁜 계집애인 걸 알면서도 먼저 손을 내밀지만, 요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연애의 발견'에서는 이별의 기로에 서 있는 남하진(성준)과 한여름(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진은 그동안 그렇게 신경 쓰였던 강태하(에릭)가 여름의 전 남자친구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눈물을 흘리는 건 기본, 심지어 강태하와의 주먹다툼으로 생전 갈 일 없는 경찰서에도 갔다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진은 이번에도 여름을 찾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서점에 들러 목공 관련 서적을 사 여름의 공방을 찾았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여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었다.
여름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찾아와 데이트를 신청한 하진의 모습에 "없었던 일처럼 넘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하진은 "없었던 일처럼 넘어가려는 게 아니라 나는 너를 이해해보려고 하는 거다"라며 "보고 싶어서 왔다. 너 미운데 그래도 보고 싶더라"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여름이 계속해서 "나는 하진 씨 더 잔인해지고 싶지 않다. (우리 사이는) 하진 씨 잘못이 아니지 않냐"고 말했지만 하진은 "너는 바닥이라고 했는데 나는 바닥 안 무섭다"며 "지금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날중에 최악이라고 생각하니까 난 지금도 견딜 만하다. 이 시간을 우리 함께 견뎌보자"고 오히려 여름을 다독였다.
이 같은 하진의 성향을 간파한 건 여름이었다. 여름은 하진이 헤어지는 법을 모르는 남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진은 미국으로 떠난 아림(윤진이)의 편지를 읽고 앞서 이별을 고한 여름의 진짜 속내를 알게 됐다.
하진은 결국 여름과 이별하기로 결심했다. 여름을 찾아온 하진은 그녀를 꼭 껴안으며 "그 상자를 연 순간 나는 상처받았고 네가 죽도록 미웠다. 그리고 너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너한테 안 헤어진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진은 이어 "너 때문에 정말 괴롭고 힘들었다. 한여름, 너 나한테 정말 나쁜 애다. 나도 나빴지만 너도 나빴다"며 "우리 헤어지자"고 이별을 고했다.
앞서 여름이 '하진 씨 잘못 없다'고 한 말처럼 하진도 이별에 있어서만큼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여름에게 "네가 '더' 나빴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사랑의 마음을 진한 포옹으로 대신했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연애의 발견'. 뿔뿔이 흩어져버린 세 남녀가 어떤 사랑으로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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