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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한석규가 짊어진 '비밀의 문'의 과한 무게

[기타] | 발행시간: 2014.10.08일 07:02



[OSEN=박정선 기자] 한석규는 역시 한석규다. 그는 한 회 동안에도 마치 여러 사람 같은 한 인물로 변신한다. 그러나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의 무게는 그 혼자 감당해내기엔 역부족이다.

'비밀의 문'은 조선시대 영조와 사도세자(이선)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팩션 사극으로, 한석규는 때론 신경질적이고, 혹은 감성적이며, 광기가 어려있는 영조 역을 맡았다. 그의 연기는 일품이나 도통 시청자들은 몰입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비밀의 문'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 한석규의 연기로도 보완되기 힘든 이 드라마의 약점이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도 한석규의 활약은 빛났다. TV 드라마 사상 이렇게나 입체적인 인물이 있었을까 생각할 정도로, 그가 표현하는 영조는 여러 사람이었다. 그는 노론 당수 김택(김창완 분)의 얼굴에 장기알을 던져버리는 성격 강한 왕이기도 했고, 박문수(이원종 분)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또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또 박문수의 과거 회상 속 왕세자 시절의 그는 유약하고, 그저 살아남기를 바라는 애잔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한 회에 같은 영조 다른 특징이 여러 번 등장했다. 그럼에도 한석규는 매번 그러한 영조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눈빛 하나, 발성 하나가 모두 달랐다. 영조가 왕세자 이금이었던 시절, 한석규가 표현하는 이금은 대신들의 외면을 받으며 그저 살아남기 위해 권력에 가까이 가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감 없는 눈빛, 불안한 손동작과 시선, 결국 쏟아내는 눈물 등이 이금을 표현했다. 이 장면 직후 용상에 앉아 마치 권력을 음미하는 듯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영조가 등장했다. 이금과 영조가 교차되는 장면에서 한석규는 놀라울 만큼이나 다른 사람이었다.

이처럼 한석규의 호연은 '비밀의 문'의 퀄리티를 한단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시청률은 응답하지 않았다. '비밀의 문'은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지만, 이후엔 다소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이야기 전개에 대한 혹평도 등장했다.

'비밀의 문'은 두 가지 이야기를 큰 축으로 힌다. 하나는 맹의이며, 다른 하나는 신흥복 살인사건이다. 그리고 맹의의 비밀을 지키려는 영조와 신흥복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이선이 '비밀의 문'이라는 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중요한 건, 맹의와 신흥복 살인사건의 연결고리가 그리 친절하게 설명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어려운 당시 용어들을 적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 우선 맹의부터 허구의 개념으로, '비밀의 문' 방송 초반 시청자들은 '대체 맹의가 무엇'이냐는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맹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다. 맹의 같은 어렵고 복잡한 용어들은 한둘이 아니다. 결국 역사 전문가가 아닌 이상, 시청자들의 몰입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밀의 문'을 향한 호평은 멈추지 않고 있다. 대부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것으로, 특히 한석규는 남다른 존재감으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 안타까운 '비밀의 문'이다. 한석규가 짊어질 '비밀의 문'은 그 무게가 상당하다. 그리고 그가 이를 모두 소화해내기엔 역부족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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