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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장보리’ 오연서, 이유리보다 짜증? 밉상 전락 어쩌나

[기타] | 발행시간: 2014.10.06일 06:47



[OSEN=표재민 기자] 어쩌다 착한 성향의 주인공이 밉상이 됐을까.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을 지지하게 됐을까. ‘왔다 장보리’가 악녀 이유리보다 짜증을 유발하는 지독히도 바보 같은 오연서의 이야기가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권선징악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끝없이 자극하며 주객이 전도된 모양새다. 왜 이 드라마가 후반부 들어 길을 잃었을까.

지난 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50회는 자신을 키운 양어머니 도씨(황영희 분)의 진실을 알게 된 장보리(오연서 분)의 이해할 수 없는 ‘보살 행각’이 벌어졌다. 보리는 자신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가 도씨가 일으킨 교통사고라는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보리는 자신에게 연민정(이유리 분)의 딸 비단(김지영 분)을 떠넘기고 범죄에 가까운 핍박을 했던 도씨를 또 한번 끌어안았다. 키운 정이 무서운 것이라고 해도 사실 그동안 도씨는 보리를 지독히도 괴롭혔고 민정만을 싸고돌았다. 보리가 이 같은 도씨의 인정머리 없는 패악을 말끔히도 잊어버렸거나, 도씨의 모진 말마저 애정으로 받아들이는 눈치 없는 여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극히도 핏줄 지상주의인 도씨의 모성애로 포장한 악행을 알면서도 보리는 또 한번 도씨를 연민하며 감싸안았다. 여기에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민정의 기가 차는 못된 행동이 어이 없는 게 아니라 민정을 싸고도는 도씨를 끝까지 어머니로 사랑을 표하는 보리의 답답한 선택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뜩이나 민정의 도를 넘은 악행에 짜증이 솟구치는 시청자들에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자비심이 많은 보리의 행동은 안방극장의 혈압을 높였다. 보리가 모든 이들에게 착하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산다면 수긍 가능하겠지만 사실 그런 것도 아니었다. 보리가 친 어머니 인화(김혜옥 분)를 모질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보리의 보살 행각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치부할 정도로 이해 불가능한 것. 보리는 이날 인화가 자신을 위해 용보를 훔치자 “왜 내 실력을 믿지 못하냐”며 채근했다. 언제나 높은 도덕성을 추구하는 보리가 아무리 과거 표독스러운 악질이었다고 해도 친어머니 인화에게만은 독한 말을 내뱉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도씨와 인화는 이해 불가능한 핏줄 지상주의, 보리는 답답할 정도의 키운 정 지상주의다.

더욱이 비단을 배척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혼을 선언하는 자기중심적인 행각까지도 가뜩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갈등과 민정의 죽지도 않고 계속 살아나는 불사조 행각이 가슴에 열불이 나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보리에게 남편 이재화(김지훈 분)의 따스한 사랑은 중요하지 않았고, 오롯이 키운 정이 있는 비단만 중요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핏줄 지상주의, 키운 정 지상주의의 여성들이 난무하는 ‘왔다 장보리’는 시청과 동시에 경악, 그리고 욕을 하게 되는 시청 형태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왔다 장보리’는 주인공 보리가 아닌 악녀 민정에게 이야기 중심이 쏠렸다. 성공을 위해 패악질을 거듭하는 민정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전개를 보이고, 복수를 하겠다면서도 지독히도 착한(사실 보리는 민정과 도씨에게만 착하다) 행태를 보여 민정의 부활을 알게 모르게 돕고 있는 보리의 행각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막장 드라마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데, 민정의 몰락이 짜릿하게 느껴지기에는 그동안의 보리의 답답한 행동이 시청자들이 보리를 미워하게 되는 배경이 됐다. 때문에 주인공 보리는 어느 순간 밉상이 됐고, 처음부터 끝까지 밉상이었던 민정은 어느 순간 연민의 정이 덧씌워지는 기괴한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악역인 민정이 이상하게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재밌고 흥미로운 캐릭터인 민정에게 힘을 실어주다 보니 어느새 보리는 아무런 일도 벌이지 못하고 짐만 되는 호구로 전락했다.

OSEN

‘왔다 장보리’는 이틀 연속 결방에 시청자 게시판이 폭주하는 등 일찌감치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마지막은 권선징악일 터이고, 또 한번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극과 극의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민정이 파멸하고 보리가 승승장구하는 장면이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악녀의 몰락을 박수치기에는 민정은 너무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보리는 상대적으로 미운 털이 박혀버렸다.

한편 ‘왔다 장보리’는 신분이 바뀐 두 여자와 그들의 어머니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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