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원인 조카로부터 비밀에 가까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자주 들어왔다. 그가운데는 남자환자들이 간호원들한테서 어떻게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어있었다. 남자환자들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보면 대개 간호원들한테 모든것을 맡겨버리는 일 또한 기수부지라는 이야기도 있어 호기심을 자아냈다. 간호원들중에는 처녀들이 많은데 이들은 시집가기전에 이성의 인체에 관한 모든것을 다 익숙히 안다는게 아닌가. 참 신기했다. 한마디로 병원에서만은 남자들이 처녀들한테 꼼짝도 못한다는게 또한 조카가 늘 나한테 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꼼짝도 못하게》 될줄이야. 7, 8년전 내가 불행하게도 위수술을 받던 해이다. 결혼한지 3년도 안되여 안해는 남편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운을 겪게 되였다. 부모형제들이 내가 수술대에서 살아나오기만을 바랐다면 불쌍한 안해는 어린 딸애를 등에 업고 눈물로 나를 수술실에 들여보낸것이다.
수술실, 난생처음 들어온 수술실! 그 큰 수술실 중간에는 침대 하나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한 젊은 간호원아가씨가 수술실에 들어오더니 나보고 가차없이 침대에 오르라고 하는것이였다.
《긴장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