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 반려동물도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나이 든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요양시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문을 연 반려동물 전문요양시설입니다.
산책을 좋아하는 14살 일본 토종견은 몇 달째 같은 장소를 뱅글뱅글 맴돌고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탓입니다.
18살로 사람 나이로 90살에 해당하는 이 반려견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반려견은 모두 12마리.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친 노인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돌봐달라며 시설에 맡긴 겁니다.
[인터뷰:반려견 요양시설 관계자]
"최후까지 주인이 돌봐주고 싶지만 여력이 안 되는 분들이 보낸 반려견들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요양시설이 인기를 끌자 대기업마저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국 규모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반려견 전용 수영장과 체육관, 24시간 수의사 돌봄 서비스까지 갖춘 요양시설을 선보였습니다.
한 달 이용료가 우리 돈 100만 원에 달하지만 대기자가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이용객]
"허리가 안 좋아서 뒷다리를 못 폅니다. 내가 없으면 화장실도 못 가기 때문에 찾게 됐습니다."
일본의 반려동물은 애완고양이와 애완견만도 2천만 마리가 넘습니다.
사육환경과 의료시설의 발달로 평균 수명도 각각 15세와 14.2세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초고령 국가 일본에 반려견 고령화의 파고가 몰아치면서 사회 풍속도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YTN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