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앞두고 자국내 대표적인 항일유적·기념시설에 대한 보호·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흑룡강성 할빈시시는 일제의 잔학성을 상징하는 세균전 부대인“731부대” 관련 유적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6만 1천㎡의 유적 핵심구역 내 일반 건물을 모두 수용해 철거하기로 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13일 보도했다.
유적이 있는 하얼빈시 평방(平房)구 정부는 이미 건물 수용사업을 시작했다.
731부대는 하얼빈 남쪽 교외에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주둔하며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마루타”라고 부르며 세균 실험의 도구로 사용했다.
일본군은 2차 대전에서 패해 철수하면서 총 130동에 달했던 731부대 시설물 대부분을 폭파했지만, 당시 본부 건물은 남아 전쟁 종료 후 중학교로 사용되다가 2001년부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일본군 731부대 죄증 진열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4만 8천㎡에 달하는 731부대 유적지에는 본부 건물 이외에도 보일러실, 생체 냉동실험실, 세균무기 제조시설, 세균 배양용 쥐 사육시설 등의 잔해가 남아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에는 료녕성 부신(阜新)시의 “만인갱(萬人坑)” 전면 개보수 계획을 발표했다.
1937~1945년 일제의 박해와 착취 아래 숨진 중국인 광부 7만명의 유골이 묻힌 만인갱 유적에 대해 내년 70주년 항일전쟁승리기념일(9월 3일) 이전에 기념시설 전면 개보수와 현대화를 마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월 하얼빈 731부대와 부신 만인갱, 항주(杭州)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유적 등 자국 내 일제 침략 관련 유적 80곳을“제1차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유적”으로 지정하고 보호·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인민넷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