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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왕청 중공동만특위항일전적지를 돌아보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3.04.24일 16:45
날씨가 화창한 2022년 9월 27일 연변가사협회 회원 28명은 회장 김광룡의 인솔하에 연길 동북아뻐스터미널에서 아침 8시 반에 장거리 뻐스를 타고 왕청현에 있는 소왕청 배나무골 옛 중공동만특위 항일전적지로 향했다. 구름 한점 없고 미풍이 살랑 부는 초가을의 날씨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자랑하며 아름답게 무르익어갔다. 이산 저 산은 벌써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는데 말 그대로 풍요로운 가을 풍경이였다.



뻐스가 왕청 시내를 거쳐 동광진을 벗어나 소왕청 배나무골 ‘중공동만특위 항일투쟁전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0시 30분이였다. 골안의 산세는 강하지 않은 비좁은 골짜기였다. 산비탈에는 참나무,호두나무를 비롯한 여러가지 잡목들이 숲을 이루었다. 탐방 일행이 뻐스에서 내리자 산비탈에 세워진 동장영(童长荣), 양림(杨林), 위증민(魏拯民) 세 중공동만특위 지도자들의 전신 조각상이 위용을 떨치며 맞아주었다. 



일행은 ‘중공동만특위 항일전격지’ 해설원 최금철선생님의 인도하에 ‘소왕청참안기념비’, ‘중공동만특위 유격대밀영’, ‘왕청현 제2구쏘베트 옛정부밀영’병원, 피복공장, 병기공장, 항일우물, 훈련장, 화식칸을 돌아보고 그리고 희생된 항일영웅들인 량성룡(梁成龙), 최정숙(崔贞淑), 동장영(童长荣), 김정희(金贞姬), 최희숙(崔姬淑), 김순희(金顺姬), 안희숙(安姬淑), 김금녀(金锦女), 허성숙(许成淑), 강춘화(姜春花), 박두경(朴斗京) 혁명렬사들과 기타 15명 혁명렬사들의 사적 전람관을 돌아보았다. 렬사들은 모두 20대-30대 젊은이들이며 자기의 고귀한 청춘을 항일투쟁에 바쳤다.

일행은 전적지를 돌아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 일행의 대부분은 퇴직, 휴양하는 70대-80대의 로인들이지만 피곤을 무릅쓰고 조용하게 해설원의 해설을 귀담아들으며 렬사들의 불요불굴의 혁명정신에 감동되여 눈물을 흘렸다.

‘소왕청참안’은 1933년 11월 17일 일본침략군 경비대를 위수로 한 일본 헌병, 경찰, 위안군, 위자위단 등 1,500여명의 병력을 3개 공격집단으로 나누어 비행기와 대포의 엄호하에 소왕청 항일유격근거지를 포위하고 물질 공급선을 차단하였다. 일본침략군은 하늘에 사무치는〈3광정책〉을 실시하며 항일근거지를 소멸하려고 시도하였다. 50여일 간의 대토벌 끝에 근거지 1,000여명 군인들이 희생되였고 400여명 밖에 남지 않았다. 1934년 1월말 중공동만특위와 왕청현위 기관은 기타 항일유격지로 전이하여 계속 항일투쟁을 하였다.

전람관에는 기타 렬사들의 사적도 전시되여있었다. 김순희는 1910년 안도현 소사하의 빈곤한 가정에서 태여났다. 1930년 20세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그는 지하공작을 하다가 1930년 12월 불행히 체포되였다. 당시 그는 만삭이 되여 인차 해산할 형편이였다. 왜놈들은 야만적으로 그를 나무에 묶어놓고 혹형을 가했다. 몽둥이와 발로 만삭이 된 그녀의 배를 치고 박고 하였는가 하면 그를 눕혀보고 배우에 널판자를 올려놓고 내리눌렀다. 김순희가 당의 비밀을 루설하지 않으려고 자기절로 혀를 깨물어 끊어버리자 일본침략군은 놀라 어쩔 줄 몰랐다 한다. 일본침략군이 마지막으로 종이와 필을 가져다놓고 당의 기밀을 교대하라고 하자 그녀는 또 자기의 열손가락을 자기의 이빨로 깨물어뜯었다. 당황한 일본놈들은 그를 조짚이 가득한 한 초가집에 밀어넣고 기관총으로 소사한 후 집에 불을 달아놓았다. 김순희와 세상도 보지 못한 무고한 자식은 이글거리는 불속에서 희생되였다. 당시 그녀는 22세 밖에 안되였다.

 



1910년 조선에서 출생한 김정희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훈춘에 와 살았다. 1930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이듬해 5월 등사기로 항일 전단을 찍어 살포하다가 불행히도 붙잡혀 감옥에 들어갔다. 옥중에서 그는 완강한 의력으로 ‘延吉县第四监狱金贞姬呻吟痛苦之纺品青女子解放世界的高昌’ 이라는 27개 글자를 수놓은 이불씌우개를 만들었다. 김정희는 1932년에 출옥 후 연길현 항일유격대에 참가하여 1933년 겨울 연길현 삼도만에서 임무를 집행하다 장렬하게 희생되였다. 향년 23세였다.

김금녀는 1922년 연길현 이란진 춘흥촌에서 출생하여 왕청현 마촌 항일유격근거지 아동단선전대 홍색가수로 활약하였다. 모두들 그를 ‘꾀꼴새’라 불렀다. 1933년 4월 김금녀의 친인 여섯이 일본놈들에게 살해당하였는데 그는 슬픔을 힘으로 바꾸어 항일선전 사업에 적극 투신하였다. 1934년 10월 그는 불행히 체포되여 갖은 혹형과 구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비밀을 지키였다. 더는 방법이 없자 악이 오른 적들은 그를 대중들 앞에서 살해하였다. 그때 김금녀의 나이는 겨우 12세였다.



량성룡은 1904년 왕청현 대흥구진 하서촌에서 출생하여 일찍 혁명사업에 참가하였고 1930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왕청현 반일유격대 대장, 왕청현 항일유격대 대장, 왕청현 항일유격대대 대대장, 동만특위 요원 등 직무를 맡았다. 1933년 12월 일본침략자들은 량성룡 안해 리영애 등 일가 여덟 식구를 모두 살해하였다. 그는 자기 한가정의 희생으로 여러분들의 목숨을 지켰으며 비통을 힘으로 바꾸어 계속 항일투쟁의 요직을 맡으며 항일운동을 령도하였다. 그는 1935년 10월 왕청현 계관향 동구골 부근의 조롱박 머리골에서 일본놈들과의 격전중에 장렬히 희생되였다. 향년 29세였다.

전람관에는 국제주의전사 일본인 이다소의 유서(伊田助男遗书)도 전시되여있는데 일행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유서에는 이런 글이 씌여져있었다.

“친애하는 중국 유격대동지들: 나는 당신들이 살포한 선전 삐라를 보고 당신들은 중국공산당이 령도하는 유격대라는 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당신들은 애국주의자이시며 국제주의자들입니다. 나는 일찍 당신들을 만나고 싶었고 당신들과 함께 공동의 적을 때려 눞히고 싶었지만 지금 나는 파쇼들에게 포위되여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자살하려 합니다. 나는 지금 송림 속에 숨겨놓은 10만발의 탄알을 귀군에 증송하오니 그 탄알로 일본 파쇼들을 소멸하십시오. 나는 비록 죽지만 혁명정신은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합니다. 신성한 공산주의사업이 하루 속히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일본관동군간도경중대 일본 공산당원 이다소이 1933년 3월 30일”

이외에도 항일영웅 렬사들의 사적은 많고 많다. 점심시간이 언녕 지났건만 모두 시장기 없이 선렬들의 혁명정신에 감동되여 희생된 렬사들을 추모하며 수책을 꺼내 적기 시작하였다. 박계옥, 김상군, 신계옥, 태옥 등 여러 선생님들은 이끼 낀 바위돌 우에서, 락엽이 깔려있는 나무 밑 둔덕에 앉아 필을 놀리였다.

84세의 김삼철로인은 항일우물 곁의 청석에 앉아 시상을 무르익히며 가사를 쓰기 시작하였다.

〈위대한 동만특위 혁명정신〉

소왕청 배나무골에 자리 잡은 동만특위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요새라네

차디찬 밀영에서 혁명도리 깨우치며

무적의 기량을 련마하며 싸웠다네

아-위대한 동만특위 혁명정신

선렬들이 피로 지킨 이 강산을 굳게 지키자

일제의 토벌에도 굴복 안한 동만특위

식량이 떨어지면 풀뿌리로 연명했다네

조국의 해방 위해 중화민족 안녕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목숨 받쳐 싸웠다네

아-위대한 동만특위 혁명정신

선렬들이 피로 지킨 이 강산을 굳게 지키자

삽시간에 여기저기에서 ‘소왕청 중공동만특위유격지’를 노래한 가사들이 창작되였다.

며칠간의 수개, 정리를 거쳐 〈위대한 동만특위 혁명정신〉, 〈심산 속의 재봉기 소리〉, 〈이 강산 지켜가리〉, 〈고향의 전설〉, 〈항일우물〉, 〈승지〉, 〈불멸의 항일봉화대〉, 〈영웅소녀 이름 길이 빛나리〉, 〈아들아, 내 아들아〉, 〈영웅어머니〉, 〈소왕청의 항일병원〉,〈소왕청의 진달래〉, 시〈고향의 하늘은 왜 푸른가〉등 20수에 달하는 가사와 시가 창작되여 《연변가사협회 가사지-해란강여울소리》에 실렸다.

뿐만 아니라 〈위대한 동만특위 혁명정신〉과 〈심산 속의 재봉기 소리〉는 작곡가 전철호, 안웅용 선생님이 곡을 붙여 노래로 불러지고 있다.

‘중공동만특위 항일투쟁전적지’ 탐방은 우리 일행에게 한차례 생동한 애국주의교양으로 되였고 저마다의 마음을 크게 울려주었으며 모두다 “오늘의 행복은 혁명선렬들의 희생으로 바꾸어왔다.”고 하면서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명기하며 선렬들이 피로 지킨 이 강산을 굳게 지키자고 다졌다.

/김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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