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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고봉에 오르는 길에는 피타는 노력뿐입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11.07일 16:12
《와룡학술》상 수상소감- 길림대학 윤윤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것을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연변대학은 저의 모교입니다.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연변대학은 저에게 지식의 날개를 달아주었을뿐만아니라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며 어떻게 학문을 연구하는가 하는것을 비롯하여 어머니 모교로서의 많은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제가 오늘 학술상, 혹은 기타 면에서 일부 성과를 거두게 되였던것은 거의 모두가 연변대학이 가르쳐준 덕분이며 연변대학이 없었더라면 현재 거둔 이 자그마한 학술성과도 없었을줄로 사료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 영예를 연변대학에 돌리고싶으며 연변대학에서 제가 학문연구를 할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에게 드리고싶습니다. 특히 저를 학문의 길로 이끌어주신 정판룡은사님의 령전에 이 영예를 바치고싶으며 동시에 허호일, 리해산 교수님을 비롯한 연변대 한어학부의 은사님들, 그리고 선후배 학자들과도 이 영예를 함께 하고싶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저는 줄곧 연변대학에서 중한비교문학을 비롯하여 한국문학연구에 전념하여왔습니다. 그런데 2002년 길림대학으로 전근하여 가면서 생소한 한국어교육에 품을 넣다보니 거기에 적응하는 시간을 비롯하여 기타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여 새 학문을 터득하는 독서에는 좀 소홀히 하였습니다만 문학과 비교문학연구에서는 한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으며 시간만 있으면 문학연구에 품을 넣으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오늘까지 학술저서 11권을 비롯하여 교과서 10권, 그리고 연구론문 100편을 발표하여 한국문학과 한중비교문학연구에 일정한 도움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언제나 학술을 쉽게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여 여태껏 학술이라 한답시고 했지만 그것을 하면서 가끔 느낀바이지만 학문의 길에는 지름길도 없고 그 어떠한 비결도 없으며 오직 피타는 노력만이 있다는것입니다. 알것 같으면서도 모르고 알수록 모르거나 알고싶은것이 학문이라고 저는 사료합니다. 그러할진대 그 고봉에 오르려면 피타는 노력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도 바야흐로 이순의 나이에 접어듭니다. 나이 30, 늦은 나이에 학문의 길에 들어서서 부지런히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터득하노라고 하였지만 만숙종은 아닌것 같은데 언제나 학문은 쉽지 않았습니다. 박사론문을 집필하던 기간에는 이따위 학문을 버리고도싶은 생각이 굴뚝처럼 떠오를 때도 있었고 질질 끓는 고열에 책과 씨름할 때는 하루속히 집어버리고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은사님들과 선배 동료들의 가르침으로 그러한 난관을 하나하나 이겨나가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앞만 바라보고 오늘까지 뛰여오고보니 걸어온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고도싶고 한박자 쉬여가고도싶습니다. 거기에 주변에서도 일부는 그 나이면 잠시 쉬여가도 된다고 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까지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걸어오고보니 이제는 학문이라는데 취미가 생기게 되였습니다. 어린 시절 감자밭 감자이삭을 줏듯이 책을 보고있노라면 가끔이지만 그러한 이삭들이 나오는것 같아 그럴 때면 깊은 행복감에 젖어들곤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려운줄 번연히 알면서도 다시 주어들고 책과 씨름하는것이 아니겠습니다. 저는 학문을 중시하는 모든분들이 모두 그러하리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이번까지 연변대학에서 너무나도 많은것을 얻고 받았습니다. 중국어에는 《유래무왕비예야(有來無往非禮也)》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는것만 있고 가는것이 없으면 례의에 어긋난다는 말이니까 얻은것이 있으면 갚는것도 있어야 인간으로서의 례의에 맞는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례의를 중요시하는 중국에 있을 법한 말입니다. 앞으로 이 말의 참뜻을 되새기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학문에 정진하고저 합니다. 그 무슨 학문적인 고봉이란 거창한 말보다는 차근차근 학문을 하면서 얻고 받은것을 모교에, 동료 후배들에게, 그리고 학문에 갈증을 느끼면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갚으면서 살아갈가 합니다.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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