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테러와의 전쟁》서 실패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가 꼬리를 물고있는가운데 지난해 희생자수가 1만 8000명에 육박한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9·11》테러이후 미국 등 주요 나라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했지만 희생자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은 《세계분쟁의 3대 화약고》로 꼽혔다.
국제 싱크탱크(智囊团)인 《경제평화연구소(IEP)》는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数据库)자료 등을 분석해 18일(현지시간)에 펴낸 《2014년 국제테러지표》보고서에서 지난해에 테러로 인한 사망자수가 1만 79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만 1133명에서 61%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테러공격은 6825건에서 9814건으로 44%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이라크(6362명)와 아프가니스탄(3111명), 파키스탄(2345명), 나이제리아(1826명), 수리아(1078명) 5개 나라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1만 4722명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IEP 스티브 킬렐리 대표는 《2011년에 시작된 수리아내전이 이웃인 이라크에도 영향을 주면서 테러사망자수가 지난해에 급증했다》면서 《테러의 강도가 커졌을뿐만아니라 폭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5개 나라외에 인도, 소말리아, 예멘, 필리핀, 타이가 테러 고위험국가로 분류됐다. 이들 10개국은 테러 회수와 사상자수 등을 분석해 0~10점 척도로 측정한 세계테러리즘지수(GTI)에서 모두 7점이상을 받았다. 한국, 조선, 핀란드, 윁남, 까타르 등 약 40개 국은 테러영향이 없는 국가로 평가됐다.
테러는 주로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저질러졌으며 90%이상이 흔히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일어나는 국가에서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년도별로 보면 지난해 테러희생자수는 3361명이 숨진 2000년에 비해 5배가량 늘었다. 영국일간 가디언은 《9·11》이후 서방의 대테러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였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4조 4000억딸라를 쏟아부었지만 테러를 없애거나 감소시키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역시 《1960년대이후 83%의 테러조직이 치안력 강화와 정치적 노력에 따라 활동을 중단했다.》면서 《군사개입으로 테러활동을 멈춘 경우는 7%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테러 사망사건의 66%가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보코하람,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종교 이데올로기(意识形态)가 테러의 유일한 동기가 아니며 정치적, 민족주의적, 분리주의적 움직임이 테러를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킬렐리대표는 《극단주의적 신학에 기초한 이슬람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수니파 무슬림 국가들에서 온건한 수니파 신학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며 《사법절차를 밟지 않은 살인 등 국가 주도폭력과 각 세력의 불만을 줄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