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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SNS타고 '스마트혁명' 진행중

[기타] | 발행시간: 2012.04.04일 16:38
[스마트한국, 스마트대통령]정보유통 구조 변화 '집단 지성' 형성…새 정치...

[채송무기자] 2012년 새로운 정치 변화의 시작은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의 산물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면서 기존 일부 전문가가 독점했던 정보가 이제는 대중화되고 있다. 권력이 정보의 독점과 유통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민주주의에 적합한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정보의 대중화는 대다수 국가들의 민주주의 원리인 대의 민주주의(국민들이 대표자를 선출해 정부나 의회를 구성하도록 하는 제도)의 맹점마저 뒤흔들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는 주권을 지닌 유권자들이 선거일을 제외하면 소외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SNS를 통해 훈련되고 자각된 대중들은 집단 지성을 형성하면서 상시적인 직접 민주주의의 주체성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 당시에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시위가 조직되고 이론이 공유됐다. 이 처럼 이슈가 SNS를 통해 발굴되고 정보가 확산되고 격렬한 토론이 이뤄지면서 궁극적으로 투표를 통해 정치 세력에 대한 심판이 이뤄지는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꼼수', '이털남' 등 팟캐스트·SNS서 고급정보 유통…보수 주도 언론 바뀌나

사회 각 영역 중 가장 후진적으로 발전하는 속성을 지녔다는 정치도 정보의 유통 체계가 바뀌면서 서서히 변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치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던 2010년 6·2 지방선거와 작년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주도한 이슈는 기존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 일간지나 방송에서 유통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수십년 동안 이어져왔던 우리 사회의 여론과 정치 권력의 형성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일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가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천안함이라는 대형 '북풍 이슈'로 기존 언론들은 모두 보수 여당인 당시 한나라당의 승리를 예상했다. 여기에 기성 언론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었기에 여당의 승리 예측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세였다.

그러나 정작 뚜껑이 열린 지방선거 결과는 모든 정치 전문가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선거 내내 여론조사에서 20% 가까이 뒤졌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불과 0.6% 뒤졌다. 야권은 인천·강원·충북·충남·전남·광주·전북 등 7개 지역에서 승리했고, 한나라당은 서울·경기·대구·부산·경남·경북 등 5개 지역에서만 이겼다.

일명 '조·중·동' 보수 언론들은 천안함으로 인한 안보 이슈를 보도의 중심에 놓았지만 SNS를 중심으로 퍼진 정권 심판론이 국민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이다.

여권에 치명타를 안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판가름한 것도 기성 보수 언론이 아니었다. 대신 트위터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나꼼수'에서 터져나온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1억원 피부과 출입 의혹 ▲나경원 후보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 ▲사학법 개정 시 로비 의혹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의혹 등은 SNS를 타고 사실상 선거를 좌우하는 이슈가 됐다. 기성 매체들도 이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열흘도 채 얼마 남지 않은 4.11 총선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를 생산하고 있는 곳도 기성 언론이 아닌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이슈를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다.

'이털남'은 최근 불법 사찰과 이후 증거 은폐에 관여한 장진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전 주무관을 통해 민간인 사찰과 이후 증거 은폐 과정에서 청와대가 깊이 관여했음을 연일 폭로해 논란의 핵으로 떠 올랐다.

특히 KBS 새노조가 사찰 문건 2천619건을 공개하면서 현 정권에서 광범위한 민간인 불법 사찰이 이뤄졌음이 입증돼 이 사건은 이명박 정권의 명운을 결정할 사건으로 커지고 있다.

사건이 메가톤급으로 커지면서 검찰 역시 이번 사건을 축소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권에서 퇴진주장이 나오고 있고, 검찰 스스로도 지난 2010년 사건이 제기됐을 때 축소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하야한 '워커게이트' 사건의 한국판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까지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그간 정보의 유통 구조가 열악해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진보적 목소리들이 SNS와 팟캐스트 등의 통로를 찾으면서 보수 우위였던 우리 정치 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변화의 물결, 정치 지도자 얼굴 바꾼다

이 같은 스마트한 변화의 물결이 우리 정치 지도자의 얼굴까지 변하게 할까. 기존 대선에서는 뉴 미디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지도자가 승리해왔다. 지난 1997년 대선에서는 처음 등장한 TV 토론에 잘 대응한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TV토론을 통해 IMF 환란을 극복할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군사 정권 시절부터 국민들에게 반복 학습됐던 과격한 이미지는 TV 토론을 통해 '안정감 있는 후보' 이미지를 통해 불식됐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2002년 대선 당시 등장한 인터넷 환경을 잘 대응했다. 노 대통령은 격무 와중에도 스스로 인터넷에 댓글을 달 정도로 네티즌과 소통을 즐긴 지도자이기도 했다.

당시 이회창 대세론을 형성했던 대선 구도가 뒤집어진 것은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여론이 한나라당에 절대 열세였던 점도 한 원인이 됐다.

2012년 대선에서 새로운 미디어는 누가 뭐라해도 SNS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저마다 SNS를 통한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선을 가늠할 핵심 키워드는 '못 살겠다, 바꾸자'다. 심화된 양극화, 고물가·고유가·일자리 대란·전세대란 등의 민생고 속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개인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한 변화의 핵심은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과거의 불합리한 관습에서 벗어나 대한민국호의 키를 모든 국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틀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변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보다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소통과 의제 설정에 강점을 가진 리더가 '스마트 한국'에 적합한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포털, SNS·모바일로 총선 뛴다

-'변화의 핵' 20, 30대층 겨냥, SNS·모바일 특화 선거 콘텐츠 제공

코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은 예년과 달리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유권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선거 관련 뉴스와 후보자들의 공약과 관련 정보를 살피고 후보자들도 지하철 선거 유세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권자들과 소통한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정치에 무관심하던 20~30대 젊은층들의 정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직접 공약을 질문한다. 포털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에서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투표인증샷' 놀이도 새로운 정치문화로 자리잡았다.

실제 투표율 사각지대로 여겨지던 20~30대의 투표 관심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19대 총선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적극투표 의향층'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보다 5.0% 포인트나 증가한 56.9%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는 34.4%(18대 총선 1차 의식조사)에서 47.1%(19대 총선 1차 의식조사)로 12.7%포인트나 상승했고 20대 역시 26.1%에서 36.1%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18대 국회와 비교해 각각 1.2%포인트, 4.1%포인트 줄어들었다. 적극 투표 의향층 비율 상승을 20~3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포털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온라인 선거특별페이지 개설은 물론 모바일과 SNS 특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 유권자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NHN의 네이버에서는 '후보자는 지금' 코너를 통해 총선 후보자들의 SNS 활동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후보자 개인별 정보를 볼 수 있고 후보자가 운영하는 미투데이 콘텐츠를 PC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후보자가 미투데이에 등록한 사진 및 포스팅은 물론, 포스팅 장소도 지도에 표시되기 때문에 후보자 현장 방문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후보자들 역시 유권자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어 밀접한 선거활동을 벌이고 유권자 반응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네이버는 SNS에서 오고가는 총선 관련 정보를 인포그래픽으로 가공해 보여준다. '이슈 히스토리' 코너에선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된 총선 관련 이슈 및 키워드, 인기 포스팅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유권자들이 PC와 모바일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다음은 유권자들이 바라는 총선에 대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트위터와 연동한 '우리들의 총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격전지'코너에서는 화제의 선거구 순위와 함께 정당별 SNS 점유율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지역구 후보자 간 트윗 추이 비교도 가능하다. 'SNS맵'에서는 SNS에서 후보자가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보여준다.

네이트 총선 특집페이지에선 총선 관련 실시간 뉴스와 선관위가 제공하는 인물정보, 각 후보들의 SNS 정보를 온라인과 모바일으로 볼 수 있다.

각 선거구와 주요 격전지 현황 정보는 지도와 그래프로 알아보기 쉽게 제공된다.

특히 후보자와 관련있는 뉴스 기사와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인 베플을 볼 수 있어 이슈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들 간에 댓글로 소통할 수 있고 네이트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을 연계해 다양한 의견과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

야후코리아도 총선 특별페이지에 SNS를 적극 도입했다. 메인 화면에는 오픈 API 기반의 각 정당 및 정당별 후보의 트위터가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토론마당'은 소셜게시판 형식으로 이용자들이 트위터·페이스북 등 국내외 SNS 계정으로 로그인해 의견을 작성하고 해당 SNS에 동시에 포스팅할 수 있다.

포털 관계자는 "각 포털들은 새로운 선거 문화에 맞춰 PC와 모바일에 동시에 구현했다"며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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