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자판기에서 독일 나치즘을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반지가 나온 일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는 오클라호마주 동북부의 털사에서 발견된 ‘나치 반지(Nazi ring)’와 관련해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레오나 켈리는 동네 마트 앞의 한 장난감 자판기에서 4살 아들이 뽑은 제품을 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들의 손에 쥐어진 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반지였기 때문이다.
켈리는 반지를 보고 “으으으! 이게 뭐야!”라고 소리쳤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왜 이게 여기 있느냐”였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켈리는 그마저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반지를 들여다봤지만, 다리에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단 반지 속 독수리는 ‘왜 그러냐’고 묻는 듯 변한 건 없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켈리의 아들은 반지에 새겨진 그림의 의미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저 켈리의 아들은 자신이 원한 장난감이 나오지 않아 짜증만 났을 뿐, 켈리가 화내는 이유를 묻지도 않았다.
켈리는 “반지는 자판기 속의 다른 장난감처럼 판매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왜 나치 반지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의 자판기가 위치한 마트 주인은 자신들은 자판기 운영과 상관없다며 어째서 그런 반지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판기 운영사로 추측되는 담당자는 반지가 나온 이유를 묻는 전화를 끊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