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황소영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송일국의 녹내장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며 순간 울컥한 아버지였다. 이휘재는 편찮으신 아버지의 영정사진 찍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각각 처한 상황이 달랐지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송일국이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를 데리고 안과를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력검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삼둥이는 시력검사에 어색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송일국이 '해적놀이'라면서 아이들에게 하나의 놀이라고 소개했고, 순순히 시력검사에 응했다.
검사 결과 대한이는 근시, 민국이는 정상, 만세는 난시 증세가 있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안경을 써야 할 수 있었다. 시력의 경우 유전적인 영향이 컸기에 삼둥이의 시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송일국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아빠 송일국도 시력을 검사했다. 녹내장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현미경 상으로 80% 정도 손상된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20%마저도 이미 손상됐을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었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5~10년 사이 실명된다는 것. 약물치료를 하면 30년 이상 버틸 수 있다고 빠른 진료를 권했다.
송일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의 나이 환갑 때 삼둥이가 대학에 들어가는데 시력을 잃으면 큰일이란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순간 울컥했다. 민국이를 본 송일국은 얼굴에 뽀뽀를 해주면서 스스로를 달랬다.
한편 이휘재, 쌍둥이(서언, 서준), 할아버지 3대는 부산 여행을 떠났다. 이휘재는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이번 여행을 마련했다. 3대는 부산 바다를 구경한 후 맛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곤 가족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진관으로 향했다.
3대가 함께한 가족사진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아버지가 개인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영정사진인 것.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이휘재는 눈시울을 붉혔다. 올봄 이휘재의 아버지가 쓰러지신 적이 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노랗게 변해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는 이휘재.
그는 개인 인터뷰에서 "(마음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 영정 사진을 찍고 상조 회사를 예약해두면 오래 사신다고. 그런데도 난 안 했다. 이번엔 큰마음을 먹고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 짓는 아버지를 뵈며 웃어보려고 애쓰던 이휘재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송일국은 삼둥이에게 누구보다도 든든한 슈퍼맨. 그러나 녹내장이란 병마에 위기를 맞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약물치료를 받고 이겨내리라는 각오를 다지는 듯한 굳은 표정을 내비쳤다. 이휘재는 자신의 슈퍼맨이었던 아버지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약해지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이 세상 나의 슈퍼맨을 잃는다는 것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을 통해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