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2040세대에게 90년대란 어떤 의미일까.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라마부터 '무한도전'의 '토토가'까지, 시청자들은 추억에 젖어 웃고 울었다.
지난 27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90년대 가수들이 총출동한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뜨거웠던 현장이 공개 됐다.
'토토가' 녹화는 지난 18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 됐다. 방청 신청만 무려 7만 5천명을 넘었다. 관객수는 약 600석. '무한도전' 멤버들은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토토가'의 녹화 준비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 됐다. 각자 리허설을 마친 후, 드디어 총 10팀의 가수, SES(바다, 슈, 서현), 터보(김종국, 김정남), 쿨(이재훈, 김성수, 예원), 지누션, 엄정화, 이정현, 김건모, 조성모, 소찬휘, 김현정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때 나타난 MC 이본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방송 출연이 약 10년만인 그는 과거 함께 했던 가수들을 보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고 앞서 "애 엄마인 내게 꿈의 무대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울컥했던 슈와, 쿨의 김성수 또한 눈물을 글썽였다.
'토토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무한도전' 멤버들과 출연진의 가슴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0팀 중 3팀의 무대가 공개 됐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김종국, 김정남의 터보였다. 두사람은 1995년의 타임머신을 타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검은 고양이 네로' 춤을 추면서 나타난 터보는 '나 어릴적 꿈' 'Love is', 'white love'를 연달아 불렀다. 두사람의 체력은 예전같지 않았지만, 호흡은 18년 전과 같았다. 마치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터보를 보면서 '토토가' 출연진들은 "소름이 돋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번째로 '롱다리 미녀' 김현정이 출격했다. 김현정은 1998년으로 돌아가 '그녀와의 이별'에 이어 '멍'을 불렀다. 특히 '멍'의 '다 돌려놔' 부분에서는 모두 함께 허리돌리기 댄스를 추면서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SES는 1997년으로 돌아가, 'I'm your girl'에 이어 '너를 사랑해'의 무대를 가졌다. 서현은 유진의 빈자리를 꽉 채웠고, 바다는 90년대와 변함없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슈는 SES의 막내로 돌아가 있었다. 슈는 누구보다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고, '무도' 멤버들은 "눈물날 것 같다"고 말하기도. 무대 후 소감을 묻자 슈는 "정말 좋았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SES의 감동은 계속 됐다. 특히 계속 강해 보이기만 했던 바다 또한 눈물을 터뜨렸다. 바다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즐거움이 정말 좋았다"며 "아까 플랜카드에 '유진이가 바다에 빠졌슈'라고 써있는 것을 봤다. 우리 유행했을 때 말이다. 되게 오래된 팬분들이다. 정말 감사하다. 유진이도 다음번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토가'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울었고, 이를 보는 시청자도 울었다. 90년대, 약 10년 전 뜨거웠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 또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꿈 같은 시간들을 맞닥뜨렸기 때문에 터진 감정들이었다. 과거에 대한 추억, 그리고 고마움. 우리는 가수들의 노래에 푹 빠져 웃고 울었고, 가수들은 팬들의 사랑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단순히 오락성 축제에 그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감정의 공유'였다. 노래를 통해 시청자는 모두 하나가 됐고, '토토가'는 '무한도전'의 레전드 특집으로 남았으며, 2014년 최고의 가요축제로 우뚝 섰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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