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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전팔기 구해라', 한국형 뮤직 드라마의 가능성을 열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1.10일 10:49
[드라마리뷰] 정형화된 삼각 로맨스는 아쉽지만...눈길 끌기엔 '충분'

[오마이뉴스 권진경 기자]

▲ 지난 9일 첫 방영한 Mnet <칠전팔기 구해라> 한 장면

ⓒ CJ E&M

2010년 방영한 Mnet <슈퍼스타K2>는 한국 케이블 프로그램의 역사를 다시 수립함은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 중심으로 제작되던 당시 방송 트렌드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슈퍼스타K2>에 출연한 허각·존박·강승윤 등은 일약 스타가 되었고, 기존 가요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력파 뮤지션의 향연에 대중들은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듬해 제작된 <슈퍼스타K3>도 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김예림 등의 스타를 배출시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 슈퍼스타K >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용범 PD도 '스타 PD'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용범 PD는 < 슈퍼스타K > 시리즈에 안주하지 않고, 2013년 '무용'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Mnet <댄싱9> 시즌1을 만들었다. 이렇게 노래와 춤을 섭렵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 PD는 Mnet 뮤직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야기-캐릭터는 아쉽지만...가능성은 충분하다

9일 방영된 <칠전팔기 구해라>는 2013년 <몬스타> 이후 Mnet에서 다시 선보이는 뮤직 드라마다. < 슈퍼스타K >를 통해 음악에 대한 빼어난 감각을 선보인 김용범 PD가 메가폰을 잡은 만큼,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음악이다. 특히나 방영 전 선공개됐던 오프닝 영상은 김원준의 '쇼'를 재편곡한 노래에 맞춰 짜임새 있는 군무가 어우러진,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 지난 9일 첫 방영한 Mnet <칠전팔기 구해라> 한 장면

ⓒ CJ E&M

제목에서 암시되는 것처럼 <칠전팔기 구해라>는 주인공 구해라(민효린 분)가 숱한 좌절에도 불구, 꿈을 향해 정진해나간다는 성장 드라마다. 2010년 당시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슈퍼스타K2>에 도전장을 내민 구해라는 슈퍼위크까지 진출하지만, 노래 도중 팀원인 헨리 첸타오(헨리 분)가 쓰러져 아쉽게 탈락의 아픔을 겪는다. 설상가상 구해라가 슈퍼위크를 하루 앞두고 오랫동안 짝사랑해오던 강세종(곽시양 분)에게 고백하여, 해라를 혼자 좋아하던 강세찬(진영 분)과 강세종 형제의 사이도 서먹해진 상황.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성장 드라마를 지향하지만, 여주인공을 둘러싼 쌍둥이 형제들의 갈등은 마치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것 같다. 음악과 주인공의 성장, 삼각관계 로맨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칠전팔기 구해라> 1회는 구해라가 속한 팀의 슈퍼위크 탈락과 구해라-강세찬-강세종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강세종 혼자 유명 기획사에 발탁되고 데뷔하는 과정을 암시하며 막을 내린다.

뮤직 드라마로서 음악, 춤, 사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칠전팔기 구해라>. 하지만 1회의 인상은 '단순히 음악을 배경으로 한 정형화된 삼각 로맨스'다. 배우들의 열연과 별개로, 기존 청춘 드라마 속 인물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캐릭터 설정도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럼에도 <칠전팔기 구해라>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오프닝에서 보여준 음악과 춤의 완벽한 조화만으로도, <칠전팔기 구해라>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뮤지컬 드라마로서 즐거움을 톡톡히 선사한다. 여기에 B1A4 진영, 곽시양, 슈퍼주니어 M 헨리 등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하모니와 미소년을 앞세우며 한국형 뮤직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칠전팔기 구해라>. 일단 첫 회는 합격이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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