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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힐링캠프’, 불화설 확 날린 핑클의 진심어린 눈물

[기타] | 발행시간: 2015.01.13일 07:13

[OSEN=표재민 기자] 친하게 지내다가 싸운 것도 아닌데 멀어지는 경험, 누구든 겪어봤을 터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워낙 큰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그룹이고, 게다가 멤버 간 질투와 시기가 많았을 것이라는 억측 속에 불화설로 커졌다. 핑클이 지난 해 연말 ‘무한도전’ 출연으로 촉발된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진 핑클 멤버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진심을 확인했다. 그리고 1990년대 핑클의 이름을 딴 ‘핑클빵’이 존재했던 추억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시간이 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지난 5일 예고만으로도 인터넷을 들썩이게 했던 핑클 멤버들의 조우가 이뤄졌다. 안방마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성유리가 신년의 밤에 이효리, 옥주현, 이진을 초대한 것. 이효리는 제주도 생활로 인해, 이진은 이사로 인해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이효리와 성유리, 옥주현은 통화를 하며 서로에 대한 진심을 꺼내놨다.

다행히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을 한 것도 아니었다. 핑클은 활발히 활동할 당시에도 요정 느낌의 S.E.S와 달리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친근하고 망가진 모습을 많이 보였다. 예전의 인기를 향유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불화설을 무마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이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서로 활동이 바빠 연락이 뜸해졌고, 어느 순간 전화 한 통을 거는 것도 주저할 정도로 멀어졌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지난 해 연말 MBC ‘무한도전’이 ‘토토가’ 특집으로 핑클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이효리가 멤버들의 연락처를 알지 못한다고 고백하면서 알려졌다. 그리고 핑클이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하지 않으면서 불화설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인터넷에는 이들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보통 한 아이돌그룹에게 애정을 드러낼 때 팬들은 그 아이돌그룹의 일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가 아닌 순간, 그 일체성이 깨진다고 생각을 하고 팬덤의 실망감은 극대화된다. 일부 멤버가 탈퇴하거나 불화설이 솔솔 들려오면 그 그룹의 인기가 주춤해지기 마련이다. 핑클도 마찬가지다. 워낙 활동을 중단한지 오래됐지만, 이들을 사랑했던 팬들과 이들과 동시대에 살았던 이들은 핑클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핑클의 때아닌 불화설 역시 여기서 출발했다.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핑클 멤버들은 ‘힐링캠프’에서 속내를 털어놓게 됐다. 현재 친근하게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대로를 다 말하면서도,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럼에도 함께 그룹 활동을 한 정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성유리는 이날 이효리에게 몇 년 만에 전화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어색해했다. 이어 통화를 마치고 “막내인데 내가 먼저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고 반갑다. 이렇게 쉬운 일인데 왜 그동안 못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통화 중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 면목이 없다”면서 언니로서 안부를 챙기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한 이효리의 진심어린 목소리도 이미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 사람이 반가워하면서 통화하는 모습에 눈물을 보이는 옥주현, 그리고 옥주현의 눈물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는 성유리, 불화설에 대해 화끈하게 해명한 후 ‘힐링캠프’에 함께 출연하겠다고 선언한 이효리까지. 이날 핑클 멤버들의 불화설에 대한 해명과 서로를 아끼는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는 성유리의 해명과 “멤버들끼리 성향이 너무 달라서 계속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옥주현의 설명은 불화설을 제기한 이들을 멋쩍게 만들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세월이 흐르다보면 친밀도의 부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는 이런 관계가 단순히 사이가 좋지 않다는 불화로 대변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핑클의 진심어린 눈물에 가슴이 먹먹해진 것은 당연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 눈물을 보이고,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또 다시 눈물을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과 많이 닮아 있다. 이날 ‘힐링캠프’가 반복해서 전한 핑클의 해명들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들의 만남 자체가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이다. 함께 이야기를 하는 모습만으로도 핑클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잠시나마 핑클이 큰 사랑을 받았던 시대를 다시 추억할 수 있어 흥미로웠던 핑클의 진짜 ‘힐링캠프’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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