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우한에 설립된 완다테마파크
중국 대륙 최고 부동산 갑부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大连万达)그룹이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미국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왕젠린 회장은 최근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汉市)의 영화테마파크 및 민족특색 서커스 극장 설립 개장식에서 "완다그룹의 주수익은 부동산에서 나오지만 부동산 고성장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완다는 변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T는 "완다그룹이 이미 중국에 쇼핑센터 159개와 호화호텔 71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두로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의 대형 영화관 프렌차이즈인 AMC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쏘우', '헝거게임' 등으로 유명한 영화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는 한편 12억달러(1조3천억원)를 들여 베버리힐스에 미국 영화사업 지원을 위한 오피스텔을 짓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영화테마파크인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를 착공했다.
완다그룹이 특히 공을 들이는 사업은 테마파크 사업이다. 완다그룹은 2천억위안(36조원)을 들여 중국 각지에 12개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다. 왕젠린 회장은 "광저우(广州), 우시(无锡)에 설립할 테마파크는 인근에 위치한 홍콩, 상하이 디즈니랜드 고객을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이미 이같은 사업을 위한 실탄도 확보된 상태이다. 완다그룹은 지난달 홍콩증시에 상장해 37억달러(3조9천938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시가총액이 280억달러(30조원)에 달해 세계 2대 순수 부동산개발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완다그룹의 이같은 갑작스런 사업 전환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왕젠린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200년 동안 많은 사람이 '서양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우리가 계획 중인 테마파크의 건설을 끝낼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주목할 만한 지표를 갖게 될 것"이라며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관광객 수와 매출액을 디즈니와 비교해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FT는 "지난달 우한에 설립된 테마파크 개장식에는 영국, 스페인, 뉴질랜드 등 외국 대사와 정부 관료들이 참석했다"며 "이것만 봐도 왕젠린 회장의 원대한 야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