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Mnet '슈퍼스타K' 제작진 특유의 '악마의 편집' 실력은 여전했다. 다만 오디션 프로가 아닌 드라마 속 '악마의 편집'은 그 자체로 흥미를 유발하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 연출 김용범 안준영)는 이런 제작지의 특성으로 인해 인물과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모습이 조절된 속도로 그려져 몰입감을 높였다.
오디션 '슈퍼스타K'에 참가하는 등장 인물들과 그곳 슈퍼위크에서 실수로 탈락하는 '칠전팔기' 팀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던 지난회는, 기적적으로 기회를 얻어 다시 합격을 거머쥐는 모습으로 반전을 안겼다.
지난회 엔딩을 통째로 뒤엎는 '슈퍼스타K'식 악마의 편집이다. 이런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곧장 쌍둥이 형제 강세종(곽시양 분)-강세찬(진영 분)의 어머니가 사기를 당하고 이 때문에 황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는 세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또 다시 세종이 뒤엎고 자신이 대신 황제 엔터와 계약을 맺는 모습, 그리고 이로 인한 세종의 오디션 포기로 '칠전팔기' 팀 전체가 탈락 처리되는 극적인 상황 등은 드라마 방영 내내 지속됐다. 이로 인해 빚어진 오해로 엇갈린 세종과 해라, 여전히 순애보처럼 해라만 바라보는 세찬 등 갈등 구조도 극명했다.
이후에도 반전에 반전이 계속됐다. 어머니의 사기와 자신을 대신해 제국엔터에 들어간 쌍둥이 형 얘기를 해라에게 하려는 순간, 교통사고를 당하고 끝내 말을 전하지 못한 세찬. 그리고 장례식을 끝마치고 나오는 이들과 엇갈린 세찬과 똑같은 얼굴의 인물.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극적 상황들이 줄기차게 반복됐다.
1회와 2회의 방송말미 에피소드도 이런 맥락. 1회에서는 세찬과 똑같이 생긴 인물이 등장하게 될 것임을 헨리(헨리)의 통화를 통해 암시했고, 2회에선 세찬이 결국 해라를 마지막까지 챙기다가 자신은 죽음을 맞았다는 숨은 이야기가 전해져 '칠팔구' 전체에도 더 큰 흥미를 불어넣는데 일조했다.
강렬한 자극과 극적인 반전을 원했던 '슈퍼스타K'의 편집술은 매번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면서, 참가자와 갈등을 빚거나 '낚시편집'이라는 비난을 감수했던 때가 있다. 하지만 '칠팔구'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강약조절 확실한 쫄깃한 '악마의 편집'이라면, 분명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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