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원인의 70~80%는 목관절인 만큼 평소 목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벤처회사에 다니는 변진희 씨(35)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으로 고생을 했다.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서 수시로 복용했지만, 두통이 가라앉는 것은 잠시였다.
혹시 뇌질환인가 싶어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신경성 두통이나 스트레스성 두통이라는 말만 들어 답답한 마음만 쌓였다. 그러다 최근 두통 원인이 목관절 이상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후 두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두통은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두통이 생기면 머리의 문제라고 생각해 각종 검사를 받지만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치료로 인해 만성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만성두통 환자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등의 진단을 받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도 수년 이상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두통의 70~80%는 경추성 두통이며, 머리의 심각한 문제가 두통의 원인인 경우는 1% 미만이다.
최혁재 한림대의료원(춘천성심) 교수는 “경추성 두통은 목관절 주변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긴 것”이라며 “실제로 만성두통 환자들을 검사해보면 일자 목이나 경추의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추성 두통은 최근 컴퓨터 작업이나 잦은 스마트폰 사용이 주범이다.
경추성 두통의 치료는 우선 자세교정이나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두통 원인이 되는 경추부 신경이나 후두신경에 신경차단술, 박동성 고주파 신경조절술을 시행해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을 조절해야 한다.
신경차단술은 과흥분된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효과가 1개월 미만으로 짧고, 한 번의 시술로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박동성 고주파 신경조절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가느다란 신경에 고주파를 전달시켜 선택적으로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혀 주는 치료 방법이다. 치료 효과가 6~12개월 이상 지속돼 통상적인 약물을 이용한 통증 주사치료에 비해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시술 과정이 간단해 수술이 어려운 고령, 심장질환, 뇌질환, 암질환 등 중증질환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