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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고친 딸’ 구하기… “사무장 불이익 없게 약속”

[기타] | 발행시간: 2015.01.31일 02:2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굳은 표정으로 서울서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딸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승무원, 회사 임직원,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병주 기자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41·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이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형사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박 사무장에게 사과드리고 본인이 (계속 대한항공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을 법정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무장이) 오늘 회사에 나와 의사와 면담을 하고 다시 운항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일요일(2월 1일)부터 근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판사가 “조직 내에서 박 사무장이나 관련 임직원에 대한 보복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자 조 회장은 “제가 모든 직원을 대신해 대답할 순 없지만 직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지난 19일 첫 공판 당시 “박 사무장이 이 사건으로 과연 대한항공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회장을 양형 관련 증인으로 직권 소환했다. 조 회장은 판사가 마지막으로 할 말을 묻자 “제 딸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승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울러 회사 임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 회장이 증인석에서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조 전 부사장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조 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서빙했던 객실 여승무원 김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김씨가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기는 처음이다. 검사가 당시 상황을 묻자 그는 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조 부사장님께서 갤럭시탭을 제 얼굴 앞으로 흔들면서 ‘여기 (견과류 서빙 관련) 매뉴얼 있다던데 여기서 찾아봐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해당 매뉴얼이 거기에 없단 걸 알고 있었지만 무섭고 두려워서 찾는 시늉을 했고, 조 부사장님이 저를 일으켜 세워 밀어붙였고 내리라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검사가 “일반 승객이 조 전 부사장과 같은 소동을 일으켰으면 어떤 조치를 하느냐”고 묻자 김씨는 “일단은 기내 난동으로 볼 수 있고, 기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객실승원부 여운진(58) 상무가 승무원들에게 사정을 듣고도 매뉴얼 위반으로 경위서를 쓰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김씨가 조 전 부사장 측으로부터 교수직을 약속받고 검찰에 허위 증언을 했다는 박 사무장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검사는 “김씨가 검찰에서 두 차례 조사받으며 거의 사실대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발언 기회를 주자 김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저는 지금 회사에 복귀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문제로 이 자리에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제 명예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저는 어떤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검찰에서 위증한 바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씨는 어머니에게 “대한항공 측에서 전화해와 교수직 얘기를 꺼내더라”는 말을 듣고 박 사무장에게 조언을 구한 게 오해를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부터 제 사진과 신상이 유포됐고, 저는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한 여자가 됐다. 회사 복귀는커녕 무서워서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이 증인으로 채택한 박 사무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증인 소환을 철회했지만 재판부는 “박 사무장 입장은 한번 들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여 상무에 대한 공소장에 증거인멸교사와 증거은닉교사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3차 공판은 오는 2일 오후 2시3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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