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00억 필요한데 확정은 500억…답 없는 한진해운 [연합뉴스20]
[앵커]
발이 묶인 한진해운 선적 화물 때문에 세계 각지 화주들은 발을 구르는데 해결 속도가 너무 더딥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이 확정됐지만 필요한 돈에 비해 마련된 돈은 여전히 너무 적습니다.
한마디로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각지에서 볼모로 잡힌 선박과 선적화물을 놓고 정부와 책임공방을 벌이던 한진그룹이 뒤늦게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 출연을 확정했습니다.
[임종룡 / 금융위원장] "조양호 회장이 개인출연하겠다는 400억원은 지금 확정이 됐고 조달이 됐습니다."
국회 청문회에 불려나와 전 대주주로서 책임을 느낀다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도 앞서 사재 100억원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도로는 해결이 요원하다는 겁니다.
한진해운이 진 상거래 채권만도 6천500억원.
선적 화물 하역과 처리에 드는 비용만도 법원 추산 1천70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마련된 돈은 고작 500억원인 겁니다.
1천억원을 내놓겠다던 한진의 부담분 중 600억원은 대한항공 몫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이사회가 사흘간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터미널의 한진해운 지분은 54%, 나머지 주주들 동의도 필요하고 이미 설정된 담보도 있어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성사되도 돈이 태부족인데, 정부 역시 안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종룡 / 금융위원장] "(최종적으로 들어오긴 들어올 거 같아요?) 그 여부도 지금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선적 화물은 한진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정부.
더 이상은 어렵다는 한진.
그 사이에 화주들의 피해와 한국의 신인도 하락만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수입니다.